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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의 여름 ㅣ 사계절 그림책
김상근 지음 / 사계절 / 2022년 8월
평점 :
기다렸던 김상근 작가님의 '두더지' 시리즈가 나왔다. 이전편은 겨울이 배경이라면 이번에는 시원한 여름에 어울리는 그림책이다. 두더지는 여전하다. 친구를 사랑하고, 그 친구를 위해 기꺼이 무엇이든 하는 용기가 있다. 이번 <두더지의 여름>에서도 우연히 '거북'을 만나며, 집(바다)를 잃어버렸다고 생각하고 함께 동행한다. 바다까지 가는길은 멀지만 함께이기에 따뜻하고 재미있다. 이번에는 바다일거라 생각했던 엉뚱한 곳은 독자를 웃게 한다. 그렇게 찾은 바다에서 '헤어짐'이라는 현실앞에 어쩐지 마음이 아프다. 두더지만 그런게 아니라 거북이도 말이다. 그제서야 거북이는 아주 작은 목소리로 두더지에게 자신의 집이 어디인지 말한다. (스포일러를 포함하기에 모두 다 이야기 하지는 않겠다)
7살 딸 아이가 이 책을 읽고 나서 이렇게 이야기 했다. "나도 이런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
여행길에 동행자는 여행을 더 힘나게 한다. 아주 오래 뒤에 그 여행지는 기억이 나지 않아도 함께 했던 그 길동무가 너무나 생생하다. 두더지의 여름도 그랬을 것이다. 바다냄새와 함께 거북과의 추억이 오래오래 기억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