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 살, 사랑 웅진 푸른교실 19
박효미 지음, 유경화 그림 / 웅진주니어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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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 살, 초등학교 3학년 어린이들이 무슨 사랑을 알까 싶지만 사랑 앞에서는 진지하다. 몇 년 전 우리 반 남학생이 여학생을 무척이나 좋아한 적이 있었는데, 매번 "00아~ 좋아해" 하면서 졸졸졸 따라 다녔던 기억이 난다. 그 남학생은 부끄러움은 전혀 없었고 자신의 사랑에 당당한지 여학생이 이쁘다면서 엄청 좋아했다. 지금쯤 스무살 청년이 되었을텐데 그 때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초등학생의 연애는 이제 더이상 숨길 이야기가 아니라 오히려 부모님들도 기뻐하며 오픈하는 경우가 더 많다. 

 <열 살, 사랑>은 갑자기 찾아온 사랑의 감정을 느끼게 된 주인공 힘샘이의 좌충우돌 사랑기를 보여준다. 자꾸만 해주의 곁에 후광이 비치고 생각이 나고, 그 감정이 엄마와 누나로 부터 사랑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사랑이라는게 누가 가르쳐주는 게 아니라 저절로 알게 되는 법인데, 어리기에 서툰 표현에 싸우고 오해하고 아프고 그런 과정을 보여준다. 이런 과정은 '사랑', '연애'라는 단어보다는 서로 다른 사람과의 사귐에서 어떻게 표현하고 인정해야 하는 존중의 관계를 배워간다고 보면 된다.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포기하고 모든 일과를 공유하는 것이 사랑이 아니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다른 사람의 입장도 이해해야 한다는 것을 쪼끔 배우게 된 첫 사랑! 우리 힘샘이와 해주가 아름다운 우정을 계속 지켜나가기를 바란다. 어른을 흉내내는 사랑말고 어린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있기를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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