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 살 장래 희망
박성우 지음, 홍그림 그림 / 창비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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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로 탐색을 해야 할 초등학생들에게 주는 선물 같은 책이 나타났다. <열두 살 장래 희망>은 장래 희망을 '직업'이 아닌 '어떤 사람'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선생님들이 알고 있는 직업은 너무나 한정되어 있고, 학생들에게 알려주는 어른들도 거의 대부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교실에서 '직업'에 대한 희망을 조사하면 반 아이들 수에 비해 턱없이 종류가 적다. 

 언젠가부터 반 학생들에게 무엇이 되고 싶은지 묻지 않는다. 너무나 흔한 질문인 장래희망도 묻지 않는다. 대신에 박성우 선생님이 쓰신 이 책의 철학처럼 '넌 어떤 사람으로 살고 싶니?' 이 질문을 한다.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두근거리는지 그걸 찾아가는 것을 도와주면 어떨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매번 바뀔 수 있다. 하지만 꽤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계속 답을 찾아가는 건 청소년기에 필요하다. 

  <열두 살 장래희망>도 '잘 웃는 사람', '약속을 잘 지키는 사람', '솔직한 사람', '귀 기울이는 사람' 등 33가지의 어떤 사람을 소개한다. 그리고 그렇게 살았을 때 훗날의 내가 지금의 나와 관계를 맺는 구성으로 되어있다. '~한 사람'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리고 직업명 속에서 나를 찾지 못하는 학생들도 '~한 사람'에서는 찾을 수 있을지 모른다. 

 그 순간 꿈꾸는 것이 시작되는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이 선물 같은 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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