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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에 번쩍 서에 번쩍 귀신 잡는 감찰 궁녀 ㅣ 파란자전거 역사동화 8
손주현 지음, 정은선 그림 / 파란자전거 / 2021년 5월
평점 :
학생들에게 역사를 가르칠 때, 그 시대에 중요한 키워드를 외우는 암기가 아니라 시대를 공감할 수 있는 '공감 능력'을 중심으로 수업을 구성한다. 나 역시 역사를 암기 과목이라고 생각할 때는 와닿지 않았던 많은 사실들이 어른이 되어 상상하고 이해하면서 다시 보게 된다.
역사 동화는 그런 '공감' 능력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자료가 된다.
"늘 보고 듣던 대단한 역사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쳤던 수많은 윤이와 공보의 평범한 일상을 찾아보면서 역사에 더욱더 흥미를 갖게 되기를 바랍니다." 라는 작가의 말이 와닿는다. 작가님은 임금이나 장수처럼 영웅에 대한 기록 중심의 역사가 아니라 묵묵히 자신의 직분을 수행하며 역사의 물길을 내었던 수많은 이들의 노력을 작품을 통해 살아나게 하셨다.
<귀신 잡는 감찰 궁녀>는 아버지에게서 의도적으로 버림 받은 윤이가 등장한다. 가난했던 그 시절 지금으로는 초등학생정도 나이인 어린 윤이가 궁녀가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부모님께 버림받았다는 외로움과 낯선곳에 대한 두려움도 이겨내고 씩씩하게 살아가는 윤이의 성장에 마음이 두근거린다. 눈이 잘 안보이는 대신에 냄새와 소리를 잘 느껴서, 궁궐의 귀신을 잡는데 큰 역할을 하게된다.
윤이를 시샘하고 모함에 빠뜨리려는 위기 상황에서도 좋은 조력자들이 윤이를 도와주고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작품은 갈등상황과 해결과정을 긴박하게 구성하고 있어서 읽는 내내 책을 손에서 놓을 수 없게 한다. 역사에 흥미를 느낄 수 있는 멋진 작품이라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