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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하품 나는 맛 ㅣ 모퉁이책방 (곰곰어린이)
신채연 지음, 임미란 그림 / 책속물고기 / 2021년 3월
평점 :
<최고의 하품 나는 맛>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보아도 좋은 동화다. 이 작품은 주인공이 어린이가 아니다. 동물도 아니다. 어린 시절에 상처를 아직 가지고 있는 스물 다섯살의 '김마리'다. 어른 김마리 마음에는 무엇이든 최고가 되라는 엄마에게 쫒기듯 사는, 인정받지 못한 어린 '김마리'가 살고 있다. 무얼해도 인정받기 보다는 잘못된 것을 지적 받고, '최고'가 되라고 몰아치는 엄마의 트라우마에서 아직 벗어나지 못한 어른이다.
마리킴 분식 집에서 최고의 재료들을 아주 힘들게 구해서 만들고 있다. 벽면 가득 어린이 손님들의 칭찬 메모지에 자존감을 회복하는 그런 주인공이다. 메모지에 쓰인 글씨는 엄마에게 받지 못했던 인정들을 받는 장치가 된다. 그래서 메모에 따라 마음이 흔들린다. 스스로 채우지 못한 자존감은 결국 다른 이들에 의해 흔들리고 마는 것이다.
그런 마리에게 '하품나는 맛'이라고 평한 '최고'라는 이름을 가진 아이가 등장한다. 그런 평을 받은 마리는 그 아이에게 따지고 싶어서 찾아내게 되는데, 막상 '최고'를 만나보니 마치 어린시절의 자신과 만나는 기분이 들어 안쓰럽기만 하다. 하품을 못하게 하는 엄마 밑에서 자란 두 사람은 하품이야 말로 숨기지 못하는 정직한 행동이라는 것을 안다. 결국 '하품 나는 맛'은 아주 정직한 맛이라는 뜻이다.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는 비슷한 상황에서 공감을 받고, 어른들은 자녀에게 어떤 행동을 하는지 돌아보면 좋겠다. 김마리 어른은 어릴 적 상처받았던 김마리를 꼭 안아주고, '최고'는 하품을 실컷하는 그런 여유있는 삶을 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