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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플래시 ㅣ 그린이네 문학책장
찰리 하워드 지음, 오영은 그림, 김수진 옮김 / 그린북 / 2020년 7월
평점 :
요즘 6학년만 되어도 여자아이들은 '다이어트'이야기 하는 것을 들을 수 있다. 한의원에서 약을 지어 먹기도 하고, 굶었다는 이야기, 홈트 중이라며 수다를 떤다. 전혀 통통하지 않은 아이들이라 놀라서 안그래도 된다고 하면, 아니라고 하는데.. 티비속의 나오는 여자 아이돌을 보거나 드라마 속의 주인공들 모두 다양한 몸이 아닌 한가지 몸을 가지고 있다. 얼굴은 작고 몸은 말랐으며 다리는 긴.. 미디어에서 표준이라고 보여주는 몸이 우리에게 비 정상적일 정도로 말랐으니 아이들이건 어른이건 초조함을 느낀다. (나 역시도 늘 내가 살이 쪘다고 생각한다) 모든 것은 '비교'에서 오는 것이다. 내 몸을 사랑하고 좋아한 감정을 경험한 적이 없기에 반 아이들의 그런 대화도 이해할 수 있다.
스플래시에 등장하는 몰리는 수영을 좋아하고 잘하는 소녀다. 수영을 할 때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기는데, 이상하리만큼 학교에서는 소심하게 된다. 그 이유중 하나는 가장 친한 단짝 클로이가 요즘 못되게 굴기 때문이다. 클로이는 마르고 예쁘고 외모에 엄청 신경을 쓴다. 자매처럼 친했던 클로이가 몰리에게 외모에 대해 지적하고, 몰리가 친하게 지내는 친구에 대해 비아냥 대며 '가스라이팅'을 한다. 몰리는 그런 클로이에 대해 아무말 못하고 외톨이가 되느니 클로이가 시키는 대로 한다는 생각뿐이다.
몰리는 클로이 때문에 자신의 몸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하고, 수영복을 입는 것도 두려워 하게 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수영을 계속 하면서 수영을 하는 몸으로 훌륭한 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그런 과정을 거쳐 클로이에게도 더이상 끌려다니지 않고 자신의 마음을 단호하게 표현한다.
몰리는 수영대회를 통해 한단계 더 성장을 하고,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힘을 기른다. 그런 몰리는 응원하고 싶다. 누군가의 잣대에 의해 평가받는 몸이 아닌, 건강하고 아름다운 내 몸을 사랑하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너도, 나도, 우리 모두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