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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 아이 ㅣ 우리학교 그림책 읽는 시간
실비아 베키니 지음, 수알초 그림, 이현경 옮김 / 우리학교 / 2020년 4월
평점 :
물고기 아이는 선택적 함구증을 가진 한 남자아이와 그 아이를 바라보는 한 여자아이의 이야기다.
남자 아이는 말을 하지 않고 창밖을 바라본다. 그 아이를 꽃같다고 생각을 한다. 왜냐면 꽃이 피기전 씨앗은 한참이나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그 아이를 이해하기 위해 '침묵놀이'도 해보고, 그 아이에게 말도 걸어보지만 어깨를 으쓱하거나 고개를 가로 젓고.. 대답을 할 때도 칠판에 글씨를 쓴다. 짖궃은 아이들의 장난에도 아무 말 하지 않는다.
어느날 과학관에 가게 된 '나'는 어항 옆에 있는 전화기를 발견한다. 물고기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전화기 말이다. 그걸 발견하고 남자아이에게 들려주었다. 나는 느낀다. 그 아이는 꽃도 돌멩이도 아닌 수조 속 물고기라고..
그 날 저녁 전화기 너머로 그 아이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다. "안녕, 나야"
우리 반에도 함구증을 가진 남자아이가 있었다. 1년 내내 한번도 목소리를 들을 수 없었다. 특수반에서는 이야기도 한다고 했는데, 나에게는 한번도 말을 하지 않았다. 필요한 이야기가 있으면 쪽지에 썼다. 함구증은 마음의 문제라고 했는데 1년의 시간은 내가 그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주기는 힘들었던 것 같다. <물고기 아이>에서 여자아이는 남자아이를 이해하려고 끊임없이 신호를 보낸다. 함께 하고, 손도 잡고 걷고, 그렇게 하다 물고기의 신호를 알아차리고 그것도 알려주면서 그 신호를 남자아이도 받아들이게 된다. 이렇게 누군가의 선한 관심을 받기는 힘들다. 다들 무관심해 지거나 짖궃게 굴던 아이들처럼 괴롭힘도 있다. 마음의 상처라면.. 그 상처의 치유시간은 분명 오래 걸릴거다. 그 시간을 기다려주고 긍정적으로 받아줄 수 있는 사람이 그들의 곁에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