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소리가 말했어 알맹이 그림책 49
오승한 지음, 이은이 그림 / 바람의아이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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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은이 말했어. 난 내가 싫어. 나는 맨날 혼만 나.

네탓이야. 네맘이니? 너무해. 네가 그랬지? 또 늦었니?"

엄마소리가 말했어. 남달리 너그럽고 남과 잘 나누는 니은아, 힘내렴

네가 있어야 내가 있어. 너 없이는 나도 없지.

누구보다 날 닮은 널 사랑해."

<엄마소리가 그랬어>는 한글 자음이 하는 이야기들을 엄마소리가 잘 듣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형태를 가지고 있다.

자음 기역부터 히읗까지 부정적인 단어들을 내뱉으면서 그래서 너무 속상해, 싫어, 힘들어를 이야기 한다.

그 말을 다 들은 엄마소리는 "아니야" 하며 기역부터 히읗까지 낱자에 맞는 긍정적인 말들로 토닥여준다.

그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금세 스르륵 화가 풀리며 엄마소리에게 안기고 싶어진다. 소리내어 읽으면 혀 안에서 각각의 소리마다 느껴지는 분위기도 함께 느낄 수 있다.

작품은 따뜻하다. 엄마소리의 말도 따뜻하고, 꿰매어서 표현한 자음들의 모습도 따뜻하다. 두 손을 맞잡은 니은 뽀뽀하는 디귿, 동글동글 웃고 있는 이응도 무엇하나 따뜻하지 않은게 없다. 글작가의 아이디어 만큼 그림작가(꿰맨작가)의 표현도 좋다.

한글을 처음 배우는 5세는 그림을 보고 자음을 찾아내는 놀이를 할 수 있고, 이미 한글을 터득한 6-8세는 각각의 낱자가 들어간 말들을 찾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글도 그림 따로 보면서 글자공부도 마음공부도 할 수 있는 책이다.

몇 번이나 반복해서 읽었다면 독자들은 이제 새로운 그림책을 만들고 싶어질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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