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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도 가끔 그렇지?
이재경 지음 / 고래뱃속 / 2020년 5월
평점 :
아이를 낳아서 키우면서 내가 기억못하는 그 나이로 돌아가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나도 저랬을까?'하는 모습들 중에 가장 갖고 싶은 것 하나가~ 상상의 나래로 쑥 들어가 버리는거다. 그 모습을 지켜보는게 너무 재미있다. '레드썬!' 하며 다른 세계로 빠지듯 갑자기 현실이 사라지고 어떤 공간속에 아이 혼자 들어가서 혼자말을 하며 몸짓하며 바쁘게 상황극을 한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엽고 담지 못해 아쉽기만 하다. 사진이라도 찍으려면 그 환상의 세계에 방해가 될까봐 숨죽여서 몰래 본다.
<너도 가끔 그렇지?> 그림책이 그랬다. 상상의 세계는 꼬리의 꼬리를 물고 발전한다. 어른들은 "에이, 그게 뭐야?" 하겠지만 아이는 그렇지 않다. 오죽하면 나와 다른 종을 각자의 별로 보낸다며 엄마 아빠를 저 멀리 보내버릴까!
이 작품의 또 하나의 묘미는 그림을 3번 4번 10번 자세히 보며 숨겨진 이야기를 찾는거다. 주인공 아이만 봐서는 아니된다. 면지부터 시작되는 두 애벌래가 모든 장면에 제각각 재미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림책에서는 '코러스'라고 하는데 그 부분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마지막 면지까지 놓치지 말고 보아야 한다! 같이 보던 우리 아이는 마지막 면지에서 "제발, 도망가!" 외쳤다.
즐거운 상상의 세계에 흠뻑 빠질 준비가 되었다면, 기꺼이 우리 아이의 눈으로 그 세계에 함께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