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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이 되고 싶다는 후배를 만난 날 - 현직 공무원이 밝히는 리얼 공무원 라이프
김지원 지음 / 와우라이프 / 2020년 4월
평점 :
막연하게 사람들은 <공무원>을 꿈꾸고, 또 취준생들은 마땅히 꿈꾸는 무언가가 보이지 않으면 ‘공무원 시험’이라도 보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심지어 우리 반 아이들 중에서도 아이의 장래희망이나 부모님의 희망에 ‘공무원’ 이라고 적힌 건 쉽게 볼 수 있다. (아이는 공무원이 무엇인지도 모른다. )
자영업을 하는 내 동생에게 우리 엄마는 ‘공무원’ 시험이라도 준비해서 보았으면 하는 이야기도 한다. 그래서 나 역시도 ‘공무원’시험은 자격증 시험인데 좀 경쟁률이 센 정도로 밖에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막연하게 생각했던 공무원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알게 되었다. 준비하는 것 부터 다양한 부서에서 어떤 종류의 일들을 하게 되는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었다. 이미 다른 종류의 공무원을 하고 있는 나에게 이런 정보가 무슨 소용이 있겠냐 하겠지만, 우리 반 아이들에게 진로지도에도 또 졸업한 나의 제자들에게도 조언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또 책의 구성이 나열되는 정보 형식이 아니라 가상의 인물들이 겪는 드라마 같은 사건의 중심이라 더 몰입이 되었다.
책을 읽으며 느꼈던 또 다른 재미는 내가 몸담고 있는 학교의 일과 공무원의 일을 비교하는 것이었다. 국가의 월급을 받는 직종은 어디나 보수적이고 상하 위계가 분명하며 주어진 문서가 제일 기본 적인 일이구나. 또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업무를 공부해서 해 내야 한다는 것도 비슷하게 느껴졌다.
학교가 아닌 행정과 관련된 업무를 하는 직업을 가졌으면 공문이 두려운 나는 아마 적응을 못했지 싶다.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주된 일이라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 교실 안에서 만큼은 무한하게 창의성을 발현할 수 있고 도전할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어서 숨통이 트이기 때문이다.
물론 공무원이라고 주어진 일만 하는 것은 아니고 새로 기획해서 추진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수아'의 경우를 통해 알 수 있었다.
이 책이 출간된 이유가 '현직 공무원이 예비 공무원들에게 꼭 말해주고 싶은 리얼 공무원 이야기'라는 점에서는 제대로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 항상 겪지 않은 '다른 이들의 직업'은 환상을 품게 되어있고 나와 비교해서 좋게만 보인다. 어떤 점을 직업 선택의 1순위로 가질 것인가를 잘 생각해 보고 택해야 하지 않을까? 어렵지 않은 일은 없고, 다만 어떤 직업을 갖던 그 속에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