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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원피스
니시마키 가야코 지음, 황진희 옮김 / 한솔수북 / 2020년 4월
평점 :
사랑스러운 그림책
작은 토끼는 어느 날 하늘에서 떨어진 천을 발견한다.
토끼는 재봉틀로 그 천을 원피스로 만든다. 하얀색 원피스 말이다.
꽃밭을 사랑하는 토끼의 하얀 원피스에는 꽃무늬 원피스가 생겨나고,
비가 내래면 물방울 무늬가 생겨난다.
풀밭에 가면 노오란 풀 무늬가 생기고,
그걸 보고 반가운 참새가 달려오면 참새 원피스로 변한다.
참새의 기운으로 하늘 높이 오르게 된 토끼의 원피스는 그 후로도 노을 원피스, 별 원피스를 담아낸다.
그냥 이런 저런 원피스를 입게 되는게 아니다.
다음 원피스에는 항상 연결고리가 존재한다.
꽃에는 비가 따르게 되고, 비를 맞은 땅에는 풀들이 자란다.
풀에는 참새가 따르게 되고, 하늘 높이 오른 그곳에는 무지개와 노을과 별을 만날 수 있다.
'나의 원피스'는 눈으로 보기만 해서는 안된다. 꼭 소리내어 읽어야 더 상쾌함을 느낄 수 있다.
일본 작품에는 어떤 의태어가 쓰여 있는지는 모르지만 '랄랄라 룰루룰루'를 소리내어 읽는 반복에 너 행복감이 느껴진다. 토끼도 좋아하고 원피스도 좋아하는 우리 딸아이는 '정말로 아름다운 책이다' 라며 몇번이고 읽어달라고 했다.
함께 동봉된 종이인형을 가지고 다시 읽으며 금세 인형극을 한다.
"어때요? 어울려요?"
"네, 너무 이뻐요!"
종이인형에 없는 옷은 만들어서 가지고 놀았다.
나의 하이얀 원피스에는 어떤 무늬가, 내 삶에는 어떤 무늬가 비춰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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