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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나무 ㅣ 꿈꾸는 그림책 6
오사다 히로시 지음, 오하시 아유미 그림, 황진희 옮김 / 평화를품은책(꿈교출판사) / 2018년 5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표지의 오렌지빛 고양이는 사람의 미소를 가지고 있다. 눈 웃음 가득한 얼굴로 나를 향하고 있다. 수염도 입도 없는 오렌지빛 고양이가 가득 마음에 들어오는 책이다.
반려묘의 '죽음'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작품이다. 할머니의 포근한 웃음과 고양이의 얼굴이 매 장면 마다 겹쳐보인다. 꽃을 사랑하는 할머니는 작은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다. 고양이도 할머니 품에서 그리고 친구로서 삶을 살아가게 되는데. 강아지와 달리 고양이는 사람과의 관계에서 주인이 아니라 동등한 친구(집사)관계로 지낸다. 그러기에 고양이는 할머니가 밤에 잠들면, 자신의 본성인 야생성에 맞게 밤을 보내게 된다. 하지만, 아침이 되면 둘은 다시 마주하고 눈웃음 가득 서로를 마주본다.
할머니가 양치를 하고 오렌지색 고양이가 돌아와 마주보는 장면에서 둘의 눈이 꼭 닮았다. 아무말 하지 않아도 "할머니, 잘 잤어요?" "너는 잘 다녀왔니?" 하며 인사하는 듯하다. 굳이 말이 필요하지 않은 든든한 사이임이 펼침면 가득 느껴진다.
돌아오지 않던 날 밤, 할머니는 두손을 모으고 눈을 꼭 감고 밤하늘의 별에게 '제발, 무사히 돌아오게 해주세요' 간절하게 빌게된다. 읽는 독자도 그 장면에서 쉽게 뒷장으로 넘어가지 못했으리라. 나도 모르게 '제발' 하면서 빌게 된다.
간절한 마음은 비켜나가고, 고양이는 축 늘어진 채 돌아오게 된다. 땅 속에 고양이를 묻는 장면에서 주변의 모든 꽃들은 고양이를 향해 몸을 기울인다. 마지막 인사를 꽃들도 간절하게 하고 있는 셈이다. 고양이와 이별한 자리에 할머니의 마음이 담겨 다시 나무가 되고 또 재회하게 된다.
그림책은 매우 슬프다. 그러나 그 슬픔이 터지듯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담담하게 한걸음 나가는 슬픔이다. 그 표현은 그림에서도 주변을 단순화 하고 군더더기 없이 할머니와 고양이, 꽃을 그려내면서 몰입하게 된다.
죽음 뒤에 새로운 만남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시간이 허락하지 않아서 이별했던 소중한 사람들이 떠오른다. 그리고 내 주변 어딘가에서 열매로 꽃으로 만날 수 있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