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 끝내야 내가 사는 독성관계 심리학
권순재 지음 / 생각의길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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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내야 내가 사는 독성관계 심리학

이제 독성관계는 정리합니다




◆자격 없는 자들을 당신 마음에 허용하지 말 것

◆당신을 착취하고 조종하고 위협하는 그들은 변하지 않는다

독성관계? 독성관계라는 단어를 처음 보았다. 출판사 서평을 읽고서야 이해 가는 ‘독성관계’

예전에 심리학 도서를 읽고 실망한 적이 있어 크게 관심은 없지만 기대하고 읽어보았다. 나도 독성 관계에 빠져 있다. 그래서.

“ 지금 당신을 착취하고 불행하게 만드는 사람이 앞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만일 그 관계가 독성 관계라는 확신이 든다면, 당신은 벗어나야만 한다. ”

“ 그들에 대한 애정을 잃지 않고 지금의 고통과 부당함을 참고 견디다 보면 언젠가는 그들도 변할 거라는, 당신이 내심 기대해왔던 마법 같은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 ”

이제 독성 관계는 정리합니다. 책 제목대로 이 책의 결론은 독성 관계를 정리하라는 것이다. 시원한 결론에 속이 후련했다. 독성 관계를 개선하는 방법에 관하여 쓴 책이었다면 아마도 노잼이었을 것이다.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가 독성관계 때문에 정신과를 찾은 환자들의 이야기를 풀어쓴 도서이다. 실제로 있었던 독성관계 내용이라, 현실 상황에 현실적인 대답이 나온 게 아닌가 싶다.

SNS에 유행처럼 번졌던 ‘어느 정신과의 명언’이라는 글이 떠오른다. “ 진짜 정신과 와서 교정치료 받아야 할 사람은 병원 안 오고, 그 사람에게 상처받은 사람이 병원 온다. ” 의사가 한 말인지 사실 여부는 알 수 없으나 공감 가는 말이었다.

쉽게 손절할 수 없는 관계. 가족 간, 고부간, 연인 간, 직장에서의 독성관계. 끊을 수 없는 것은 아니지만 끊기 힘든 관계. 책 속의 사연들을 보면서 독성 관계의 가해자 쪽에게 화가 치밀어 오르면서도 정작 나도 독성관계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경험상 이 책의 결론이 정답이라는 것도 안다. 끊어야 한다. 그들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나는 왜 끊지 못하고 있는가.

내가 겪은 사례와 같은 경험이 있는 직장인 M대리의 사례를 읽을 때는 정말 화가 났다. 서류의 문장 나누기, 문장부호, 문장의 줄 간격 등을 문제 삼는 직장 상사 O과장 내가 아는 그 사람 말고도 이런 류의 사람이 또 있었구나. 웃음이 나오네ㅋㅋㅋ 갑질도 가지가지다. 시비 털고 싶은데 시비 걸 것이 없나 봐. 내가 이 일을 겪을 때 주변에서는 퇴사하면 끝이라고 간단한 방법을 말해주었다. 책 속 작가는 다른 회사로 이직한다 해도 M대리가 겪은 굴욕은 두고두고 상처가 될 것이라며 M대리의 이후 삶을 걱정하였다. ‘도망치는 것’과 관계를 ‘정리하는 것’은 다른 것이니 굴욕적인 기억을 남긴 채로 도망치는 것보다는 정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얼마든지 직장을 그만둘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퇴사 대신 자살을 선택하는 이유는 탈출해봤자 상황이 더 나빠질 것이라고 생각하여 직장이라는 곳에 갇히기 때문이다.

아버지와 독성관계인 아들 K의 사례에서 K는 폭행을 하는 아버지에게 용서를 구하고 잘못을 빈다. 본인의 잘못이 뭔지는 모른 체 말이다. K의 결혼 후에도 아버지와의 독성관계는 지속된다. 마음 아픈 사연이었다. 독성 관계의 대상이 가족이라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독성 관계를 끊을 수 있을까?

이 책은 한 문장도 놓칠 수가 없다. 문장 하나하나가 명언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은 후에는 눈물을 쏟았다. 슬픈 동화나 슬픈 소설이 아니지만 눈물이 난다. 이 책의 작가인 정신건강의학과 의사에게 상담을 받고 나온 것 같은 기분이었다. 크게 위로받았다.

협찬이지만 추천하는 책. 지금 독성 관계에 빠져있다면 읽어보길 추천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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