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 있다는 달콤한 말 - 죽음을 마주한 자의 희망 사색
정영훈 지음 / 모요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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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을 경험한 이는 몸에 암이 남아 있는지와 상관없이 평생 암의 노예가 된다.

불안의 노예.  p.289

 

모든 후회들이여, 안녕.

갈 수 있게 하소서.

조금만 더. 조금 더. 연로하신 부모님보다 하루만 더 버티게 하소서.

마지막에 더는 갈 수 없을 때는 고요하게 하소서.

아무 말 없으소서.   p.276

 

 

작가는 우울증에 진단 후 혈액 암 투병 생활까지를 글로 담았다. 우울증, 마라톤으로 극복, 혈액 암, 폐렴, 수면장애. 너무도 힘든 투병생활이다. 내가 이 책을 읽고 싶었던 이유는 '우울증'과 '암 투병' 이 두 단어 때문이었다. 예전에 우울증을 앓고 작년에 뇌종양 수술을 하고 현재는 공황장애와 수면장애를 약물 치료를 받고 있다. 그래서 책 소개의 두 단어만 보고도 찡해져서 관심이 생긴 도서다. 난 양성종양이라 암은 아니었지만 정영훈 작가는 악성종양으로 암 수술 후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까지 받았다. 나보다 훨씬 더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항암치료가 너무 아프고 힘들어서 중간에 포기하는 사람도 보았기에 작가는 얼마나 힘든 날들을 보냈을지 예상된다. 병원 지하에 있는 미용실에서 머리를 삭발을 했다고 했을 때는 내가 뇌종양 수술을 하기 위에 병원 지하 미용실에서 삭발했던 생각이 나서 엄청 눈물이 났다. 작가는 우울증을 극복하기 위해 마라톤을 10km로 시작해서 그다음엔 하프에 도전하고 풀코스에도 도전했다. 나는 1년에 한번 5km 마라톤에 도전하는 게 다일뿐더러 매일 하기로 다짐했던 하루 5km 걷기도 날씨가 너무 춥거나 더운 날에는 하지 않았다. 책을 읽고 나 자신이 조금 부끄러웠지만 건강을 위해 게을러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작가는 아프면서 사람 관계를 되돌아보았다. 아프다는 소식에 연락 온 친구들의 눈빛에서 정이 느껴진 건 억지로 만든 관계가 아니기 때문이라고. 문제는 회사인데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고 있어도 어려운 인간관계. 이게 쉬웠다면 스트레스가 10분의 1은 줄었을 것인가 하고 말했다. 나 역시 겪었던 일이라 매우 공감이 갔다. 그 당시 직계가족 외에 진심으로 걱정해 주는 친구들에게 너무나도 고마웠고 꼭 건강해져서 고마움에 보답하겠다고 생각했었다. 회사는 할많하않...작가는 말했다. "죽기에는 좋은 날도 적당한 날도 그런 나이도 없다"라고. 이 말이 너무 고맙다. 나도 우리 가족도 건강했으면 좋겠고, 진심으로 작가님의 쾌유를 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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