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오랜 불안에게
이원영 지음 / 꿈공장 플러스 / 2021년 2월
평점 :
절판


 

작가가 불안에 관해 경험했던 일들에 일기 형식으로 쓴 수필집이다. 소소한 일상에서의 불안과 특별한 경험에서 섬뜩한 불안까지 경험들을 담았다. 개중에는 공감 가는 부분도 있고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적도 있으며 같은 경험 다른 감정이기도 했다. 이원영 작가님께서 책에 내 이름과 메시지까지 적어주셔서 감사했다.

작가는 특별한 일을 겪으며 불안감을 느낀 적이 있다. 해외에서 비행기를 놓친 일.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 다음 비행기를 기다리는 12시간이 너무 불안했을 것이다. 또 학폭 피해자였다고 한다. 피할 수도 없도 방법도 없는 학폭 피해자. 그때의 불안감은 너무 무서웠을 것 같다. 경험자만이 정말 그 두려움을 알 것 같다.

작가는 서른 즈음 많은 사람들은 결혼에 대한 불안 느끼고 특히 여성에게 더 가혹할 것이 하고 했다.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 같다. 내 나이 마흔한 살 미혼 여성이지만 한 번도 결혼이라는 것에 대해 불안감을 느껴본 적이 없다.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며 법으로 정해진 아니도 없다. 결혼 정녕 기는 점점 늦어지고 있는 추세이다. 내 나이 서른 살 때 나는 정말 젊음을 만끽하며 인생 즐기며 살았는데 작가님이 좀 젊고 증정적인 생각이셨으면 좋겠다. 나는 작가와 같은 경험을 한 것이 있다. 반지하에서 살아본 것, 반지하에서 살 때 여름 장마철에 방바닥이 물바다가 되어 바가지로 물을 퍼냈던 일. 물론 싫었던 일이다. 하지만 불안하지는 않았다. 그 집에서 살기 전 재래식 화장실이 대문 밖에 있고 철거강패들이 들락날락하는 판자촌에서 철거민으로 살았기에 반지하로 이사 온 것이 나쁘지만은 않았다. 아직도 소외된 이웃이 많은데 그에 비하면 나는 행복한 거라고 생각했다. "가난은 죄가 아니다, 다만 조금 불편할 뿐"이라는 우리 아버지의 말씀을 항상 생각한다. 이 외에도 작가가 경험한 소소한 불안 경험을 읽으며 그리고 오잉? 뭐지? 하면서 봤던 것이 많다. 불안해할 이유가 없는 상황에서도 불안했던 작가는 정말 나와는 너무도 다른 사람인 게 느껴졌다. 하지만 틀림이 아니라 다름을 인정해야 하므로 사람은 정말 각양각색이라고 생각했다.

이 책으로 나의 불안감을 조금 덜어보고 싶었는데 책을 읽고 난 후에는 작가님의 불안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뭔가 너무 안타깝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으며 주관적인 견해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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