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꼽밑에 지혜의 등불을 밝혀라 - 성 초월로 가는 이야기
천명일 지음 / 지혜의나무 / 2011년 10월
평점 :
품절


널리 인간을 번성케 하기 위해 하느님이 주신 성적인 욕구이니 어쩔 수 없다는 논리로 우리들은 성적인 문란을 정당화 해왔다. 학창시절 그렇게 나를 번뇌하게 했고, 사회에 나와서는 그렇게 여자를 찾아다니게 만들었고, 결혼 후에는 자꾸 딴 곳을 곁눈질 하게 만들었으며, 늙어서도 수저 들 힘만 있어도 수시로 찝쩍대게 만드는 그 성욕. 그 해결되지 않는 성욕에 대처하는 방법을 이 책은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자기의 마음을 보는 참선, 명상을 강조한다. 마음은 중천에 뜬 보름달이 수천수만의 물 속에 비친 달이라고 한다. 그 마음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관조함으로써 묘각妙覺을 깨닫고 시시각각 변하는 그림자일 뿐인 마음에 휘둘리지 않게 된다. 성은 먼 산의 불을 보듯 객관화할 명상의 문제이지, 취하고 버려야할 금욕의 문제는 아니라고 한다.

저자는 성욕에 휘둘리지 않는 수련의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제시하였다. 호흡을 그냥 느끼기만 하는 수련인 수식관數息觀이란 것이 있다. 성충동을 억제하기 힘들 때나 충동적인 분노가 치밀어 오를 때는 호흡을 멈춘다. 차단된 호흡과 함께 충동과 고뇌도 차단된다. 이외에도 주체할 수 없는 성적인 욕구를 억제하기 힘들 때 경문처럼 외우는 문구가 있다.

‘마음이 성기를 어떻게 하고자 하거들랑 절대로 몸이 들어주지를 말고, 또한 몸이 제 몸에 붙은 성기를 손으로 어떻게 희롱코자 하거들랑 또한 마음이 몸의 욕구를 들어주지 말자’

저자는 불교, 한학, 동양철학에 조애가 깊다. 이 책을 통해 나는 性에 대한 생각을 다시 정립할 수 있었고, 性慾에 대처하는 방법을 알게 되어 기쁘다. 그가 밝힌 명상법 또한 생활 속에서 실천해보고자 한다. 그가 하는 얘기가 뜬구름 잡듯 보일지는 모르겠다. 허나 수 천년을 이어져온 종교와 철학적 내용은 분명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전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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