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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는 이렇게 말했다 - 누구나 예수를 안다지만 아무도 진짜 예수를 모른다
박세당 지음 / 모시는사람들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도마복음에 대한 얘기는 많이 들어보았으나 실제로 끝까지 읽어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靈知주의의 숨겨진 복음서라는 것만을 어렴풋이 알 뿐이었다. 그랬기 때문에 더욱 이책에 대한 호기심이 많았다.
과연 듣던 대로 그 내용은 파격적이었다. 철학서적에 흔하게 나오는 내용이긴 하나 권위적이고 신비주의적인 종교의 수장인 예수님의 입에서 이미 2천년전에 저런 얘기가 있었다는 것은 대단히 놀라운 사실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하느님 나라가 바로 내 마음 속에 있다는 것과, 누구든지 예수님의 깨달음을 얻으면 하느님나라를 경험할 수 있다는 사실이 진일보한 종교와 신앙적 방향을 제시해주는 느낌이다.
구약과 신약으로 나뉘는 기독교 교리에 있어서, 예수님은 분명하게 새술은 새부대에!라는 말로 유대교와의 단절을 선언했으며, 여호와와도 선을 긋고 있다는 사실. 예수님이 말하는 하느님은 생명의 근원이자 뿌리인 하나의 빛으로 그 개념이 모호한 면이 없지 않아있지만, 애초에 성부, 성자, 성령의 삼위일체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하느님은 종합적, 포괄적인인 개념이다.
다소 아쉬운 점은 저자도 처음부터 밝혔듯이 도올 선생의 해설이 맘에 안들어서 이 책을 쓰게 되었다는 것인데, 처음부터 끝까지 도올 선생의 비판이 많다는 것이 읽는 내내 불편하여 나중에는 도올 선생의 대목에서는 건너뛰게 되었다. 비판보다는 무관심이 더욱 가혹한 비판이라는 생각이 든다.
도마복음을 읽고서 좀 더 깊이 있는 종교적 맘 자세를 갖게 되길 기대한다. 무조건적인 믿음이 천당을 보장한다는 원초적인 수준이 아닌, 내 스스로 현세에서 천당의 실현을 꿈꾸는 좀 더 적극적이고 실천적인 신앙심을 갖게 되길 나와 이 책을 읽는 모든 이에게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