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의 기술
안셀름 그륀 지음, 김진아 옮김 / 오래된미래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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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정말 주옥같은 글을 읽었다. 아무생각 없이 태어나, 경쟁 속에서 성장하고, 직장을 다니고 가정을 꾸리며 자식들을 키우며 젊음을 보낸 다음, 은빛 황혼을 보내다 죽음을 맞이하는 우리들 인생에서 과연 노년을 어떻게 맞이하고 보내야 할 것인가는 우리 모두의 과제일 것이다. 시간, 깨어남, 도전, 사랑, 내려놓음, 화해, 이별로 이어지는 글들을 읽으면서 참 아름다운 노년의 모습을 보았다. 육체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퇴화를 거치는 동안 육체와는 반비례하여 영성이 탄생하고 성장하여 육체의 죽음을 통해 영성이 마지막 꽃을 피우는 것이라 생각한다. ‘융은 중년부터는 죽음을 자각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는 것이라고 말한 적이 있다.’ 죽음을 친구 삼아 삶을 좀 더 행복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고 싶다.


‘사람은 그의 신념만큼 젊어지고, 회의만큼 늙는다. 그의 자신감의 높이만큼 젊어지고, 두려움의 키만큼 늙는다. 그의 희망만큼 젊고, 절망만큼 늙는다.’

‘노년은 인생에서 이룬 성과, 인간관계, 체력, 권력, 영향력을 손에서 놓아야 할 때다. 그래야 노년의 새로운 가치들인 지혜, 너그러움, 여유, 자유가 그 자리에 들어설 수 있다.’

‘불안함에 한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단계를 벗어나면 흔들리지 않는 마음의 평정에 도달한다. 노년의 지혜와 성숙을 개발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노년의 첫걸음은 혼자 지내야 하는 외로움을 인정하고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러면 자기 자신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과 하나 됨을 즐길 수 있다.’

‘내 인생은 이래야 한다고 생각했던 오래된 계획을 놓아 보내자. 그러면 새로운 것이 들어설 자리가 생긴다.’

‘중요한 것을 보고 중요하지 않은 것은 잊는 능력과 필요성이 동시에 생겨나는데 이것이 바로 노년이 특별한 이유다.’

‘죽음의 존재는 삶을 값지고 맛있게 한다. 삶과 죽음은 한 줄에 꿰어진 진주알과 같다.’


각 목차 별로 가장 감명 깊은 글귀를 옮겼다. 나이가 드는 게 두려웠었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두려운 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죽음과 가까워진다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죽음을 통해 삶을 더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결국 우리는 죽음이 가까워질수록 삶이 더 행복하고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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