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 스트레스 - 행복은 어떻게 현대의 신화가 되었나
탁석산 지음 / 창비 / 2013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순간부터행복이란 단어에 피로감이 느껴졌었다.

일상적인 안부 문자에도 행복한 하루 보내라는 말을 수없이 전하고 들으면서 행복이란 단어가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일상 속에 넘쳐나는 행복하다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궁금해졌다.

그때 우연히 운명처럼 이 책을 만났다. 행복 스트레스는 철학자 탁석산의 책으로 저자는 맹목적으로 행복에 집착하는 현실을 날카롭게 비판하고, 우리 사회에 만연한 행복의 실체에 대해 깊이 있게 분석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행복은 외부적 조건이나 환경도 중요하지만 개인 마음의 문제라고 보려는 의식이 강하다. 저자는 이러한 생각에 거리를 두고 행복의 사회적인 측면을 조금 더 강조했다고 한다. 행복이란 말은 생긴지 200년밖에 되지 않은 말이며 아직도 사람들은 행복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갖고 있지 않다.

 

칸트는행복의 개념은 아주 불명확한 것이어서, 모두들 행복을 얻고자 하면서도 정작 자신이 진정 원하고 의도하는 게 무엇인지 그 누구도 명확하고 일관되게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러한 행복을 우리는 추구해야 하는가?

저자는 행복이란 말이 의심스러운 말이라는 걸 눈치 채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우리는 노동시장의 상품으로 아무리 안정적인 일터에서 즐겁게 일한다고 해도 노동 상품가치는 언제나 변동하며 불안정하다. 우리가 시장주의를 벗어날 수 없는 것처럼 이런 사회 구조 속에서 행복을 느끼기는 어렵다

. 그러나 폴라니는 방법을 제시한다. 사회실재의 현실을 묵묵히 받아들이면서 모든 불의와 비자유를 제거하고야 말겠다는 용기와 힘을 가지라고 한다. 그 용기와 힘은 현실을 인정하는 체념에서 나온다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서 내가 행복하지 못했던 이유를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러나 그럼 달라지는게 뭐지? 앎으로 인해 불편해지는 마음을 마지막에 전하는 저자의 이야기로 희망을 보았다

저자는 우리의 삶의 목표가 행복이 아니라 좋은 삶이어야 한다고 말한다. 나와 주변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좋은 삶은 3분의 1원칙으로 개인에게는 수행을, 가까운 사람들에게는 예의를 그리고 사회에는 평등과 공동의 부를 따르는 삶이다. 행복에서 벗어나 좋은 삶으로 방향을 재설정해 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다시 또 다른 시작을 해야겠다. 많이 만들어진 나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나의 좋은 삶을 위한 설계를 차근차근해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