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욕심부리지 않아도, 더 원하지 않아도 괜찮다.원한다는 것은 의무가 아니다.20대에 꼭 이뤄야 할 일들, 30대에 꼭 이뤄야 할 일들 40대에... 50대에...김시옷 작가의 그림 에세이 <소심백서>를 읽는 건 그런 목록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이다.읽다 보면 거대해 보이지만 사실 의미 없었던 강박에 벗어나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다. 김시옷 작가는 수영을 하고, 프리랜서 작가로서 성실히 일을 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이 어렵다면 굳이 무리해서 만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소중한 단 몇 사람을 곁에 두고, 고양이 '옹심이'와 행복한 일상을 꾸리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다만 최대 효율의 노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