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반려인의 하루』를 꼭 읽고 싶었던 이유가 있다. "내게 깊은 위안을 주는 건 아픈 결말을 알면서도 나아가는 이야기"라는 책 소개 문장이 마음을 움직였다. 펫로스를 겪은 지 10개월. 멈추지 않는 슬픔에 신통한 묘약이 이 책 안에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나는 강아지만을 돌봐봤지만, 반려의 관계에는 공통점이 많아서인지 고양이와 식물, 그리고 강아지의 이야기에 모두 공감할 수 있었다. 문장을 따라 지난 날을 추억하기도 하고, 새로운 깨달음도 얻기도 하며 글자들을 마음에 꾹꾹 눌러 담으며 슬픔을 어루만지듯 읽었다.
『반려인의 하루』를 읽는 동안 소중하고 그리운 기억들이 곁으로 다가오는 듯했다. 내가 사랑해서 돌보던 작고 귀엽고 사랑스러운 나의 소중한 존재가 어느 순간 결국 나를 돌보고 있었다는 사실. 우린 일방적으로 돌보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돌보며 함께했다는 사실. 지금은 과거가 되어버린 지난 반려인이었던 하루들이 떠오른다.
세 작가님 모두 이별,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다. 10개월 전부턴 내 삶 곁에는 언제나 죽음이 있다. 그래서 글이 더 와닿을 수 있었다. 반려의 삶은 사랑만으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깊어지는 사랑과 동시에 훌쩍 다가오는 이별을 감지하는 아픈 마음도 반려인의 하루다. 그럼에도 사랑과 책임 그리고 이별까지 동시에 안고 사랑하고 살아가는 반려의 삶. 그 삶이 얼마나 특별하고 풍요로운 것이었는지. 예쁘게 빛나는 하루하루가 그 시간 속에 있었다는 것을 되새겨보았다. 위로가 된다.
김영글 작가님의 문장도 기억에 남는다. "내가 고양이를 내 삶에 들인 것이 아니라, 나의 시간과 고양이의 시간이 잠시 겹쳐졌을 뿐이라는 사실" 그래서 일 분, 일 초, 모든 찰나가 값지고 아깝다는 말도. 짧은 시간 서로가 서로에게 마음과 사랑을 나누던 반려의 시간은 관계를 넘어 삶이었다. 짧았지만 소중했던 반려의 시간들. 이별 후 우리의 관계는 형태만 변했지 여전히 닿아있다고 느낀다. 곁에 있을 때처럼 여전히 내 마음을 움직이니까.
반려견을 돌보았기에 그리고 이별까지. 개인적으로 가장 공감대가 컸던 정우열 작가님의 희망찬 문장은 외워야한다. '해피엔딩은 우리가 우리의 반려동식물로부터 배운 무언가를 품고 집 밖으로 나와 그것을 뿌리고 나눌 때 결국 행복의 총량이 늘어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게 아닐까?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받아들이고 앞으로 걸음을 내디딜 때 가슴속에 시린 바람이 좀 불긴 하지만, 세상일이란 게 다 그런 거 아니겠습니까, 반려인 여러분'
내 소중한 강아지의 사랑을 기억하며, 나도 행복의 총량이 늘어나는 그 길에 동참해보고 싶다. 슬프지만 빛나는 것을 마음에 품을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가지고 싶다. 반려인의 하루였던 삶을 이어나가 전처럼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게 만드는 따뜻한 독서였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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