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는 나뭇잎에서 바람을 느낄 수 있듯,
사랑도 그렇게 사람의 흔적과 움직임 속에서 곁을 지나간다.
사랑은 그 자체로 아름답고 특별한 감정이다.
누구나 소유하고 싶을만큼 매혹적이고, 그래서 더 간절히 갈망한다.
하지만 사랑을 얻기 위한 과정에서
여러 얼굴의 집착들이 함께 피어난다.
집착은 때로 사랑을 흔들고, 위험하게도, 강력하게도,
또 너무나 취약하게도 만든다.
나뭇잎들이 모두 떨어질 만큼. 사랑을 느낄 수 없을 만큼.
이희주 작가님의 소설들을 읽으며
사랑은 사랑 그대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보석처럼
사랑 그 자체로만 존재할 수는 없는 걸까 그런 의문이 남는다.
그러다 다시 생각해본다.
집착 없는 사랑이 정말 가능하기는 한 걸까?
사랑이 인간의 마음속에서 가장 빛나는 동시에
가장 어두운 감정을 불러일으킨다면,
어쩌면 우리는 그 모순 속에서만 진짜 사랑을 경험할 수 있는지도 .
사랑은 본래 맑고 아름다워야 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간의 사랑은 비틀리고 불완전하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않고 그 불완전함 속에서 피어나는 사랑은
어느 무엇도 닮지 않은 단 하나의 유일한 고유한 사랑으로서 곁을 지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