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지 않으면 아프다 - 뇌가 사랑 없는 행위를 인식할 때 우리에게 생기는 일들
게랄트 휘터 지음, 이지윤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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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하루를 시작할 때, 나는 무엇을 위해 매일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할까? 누워있던 침대에서 일어나 커피를 타고 오늘 해야할 일들을 구상하면서 몽롱한 정신에서 깨어나오는 시간 동안에 나는 무엇을 먼저 떠올리고 어떤 생각을 할까? 그 생각속에 들어있는 하루의 목표는 무엇들이 있을까? 아마 일을 위해서 여러 할일들의 우선순위를 정하여 나열한 후 시간에 맞춰 계획을 구상하고, 날씨나 뉴스를 보며 꼭 알아둬야 할 중요한 사항들을 읽어보기도 하며 그렇게 모닝(은 아니고, 올빼미형인간;)커피타임을 가지는 것 같다. 이런 아침부터 돌아가는 생각들로 내가 꼭 지켜야 할 의무들은 그 날의 나를 움직이게하고 살게 한다.

 

매일 반복되는 당연한 일상 아침의 모습. 이 안에는 눈치채지 못하는 잘못된 무언가가 있다. 이 책은 바로 그 점을 우리가 꼭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내가 이 책에서 다루려는 것은 사랑이 아니라 '사랑의 부재'다.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각자가 살면서 몸으로 체득해야만 한다. 경험하고 나서야 나와 타인을 사랑으로 대하는 것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된다. 내 관심사는, 그리고 이 책을 통해 내가 전하고자 하는 것은 사랑 그 자체가 아니다. 나를, 그리고 타인과 다른 생명체를 사랑 없이 대할 때 생겨나는 결과들이다. (p.25)

 

내가 꼭 해야하는 하루의 일과 우선순위 안에 사랑은 어디쯤이 놓여있을까? 아침마다 보는 반가운 우리 강아지만 봐도 일어나는 가족들에게 인사하고 안기고 포옹하고 뽀뽀하고, 애교를 부리며 종종 따라다니고, 저녁 집에 돌아오는 가족들에게는 한걸음에 뛰쳐나가 온갖 반가움을 표현하며 그렇게 사랑을 주고 사랑을 받는 일상으로 채우고 있다. 물론 사람과 강아지의 일과를 비교하는 것은 말이 안되긴 하지만, 내가 오늘 하루 해야만 하는 우선순위를 보면 사랑이라는 것의 가치와 중요성을 간과하며 살고있구나 싶다. 꼭 해야할 다른 어떤것들로 인해 사랑은 계속 밀려나고 밀려나 "사랑의 부재"이자 "사랑 없음"의 하루가 매일 완성되고 있다.

 

 

 

 

 

 

 

 

날이 갈수록 발전하는 편리한 세상이고 여러 분야의 지식이나 의학 또한 발전하여 사람들은 과거의 사람들처럼 고생하지도 단명하지도 않으며 윤택한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상징후가 있다. "문명병"이라는 것의 불안장애나 우울증 불면같은 정신 질환은 더욱 빈번해지고 있다. 건강에 대한 지식은 누구나 손쉽게 얻을수 있는 세상이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아프다. 이 책은 그 이유를 우리가 본성과 욕구를 억누르고 살아가고 있음에 대한 결과라고 말한다.

 

우리가 정상이라면 뇌 깊은 영역에서 느껴지는 자극으로 욕구를 감지할 수 있다. 하지만 애착과 안전에 대한 욕구, 자아를 발견하고 형성해나가려는 욕구, 심지어 자신이나 타인을 돌보려는 욕구와 자기 육체와 관능을 느끼고자하는 욕구까지 모든 것이 완벽에 가깝게 억제되었다. 이제 우리는 생명에 필수적인 자연스러운 욕구를 따르기보다는 스스로 만들어내었거나 타인으로부터 받아들인 구상, 태도, 고정된 신념에 맞춰서 사고하고 느끼고 행동한다. (p.64)

 

인간은 타고난 욕구와 본질이 있다. 먼저 본능적으로는 살아있음을 유지하기 위하여 에너지자원을 축적한다. 숨을 쉬고 음식을 먹고 신체를 움직이며 건강하게 살아있음을 위한 행동을 하고 필요를 찾는다. 그 필요한 것에 사랑 또한 중요한 자원이 된다. 하지만 사랑은 언제나 우선순위 앞에 배부른 사치로 취급되고 만다.

 

 

 

 

 

 

 

우리는 이성이라는 잣대로 세상과 타인의 욕구를 학습하고 반영하며 살다보니 스스로의 고통을 참는데 익숙해지고 외면하는데 천재적일만큼 능통하다. 회사의 일을 위해 하루종일 모니터 앞에 앉아 더블샷 커피나 각성음료를 도핑하며 잠을 물리칠 수 있고, 어깨와 척추는 뻐근해져 가지만 그래도 어벤져스처럼 참아가며 일을 해간다. 물론 사회적인 문제도 너무 크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장 무서운 점은 스스로가 내 몸이 아프다고 말하는 외침을 듣지 못하거나 듣더라도 외면하는데 익숙한 점이다. 타의적인 결과라 할지라도 그렇게 내 몸과 마음에 대한 사랑의 순위는 현실에 밀려나간다.

이것이 사회 구성원으로서 나의 존재감을 어필하기 위해 그리고 최소한의 공기만큼 필요한 돈을 벌기 위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는 점은 안타깝다. 현실과의 타협으로 인한 사랑없음으로의 아픔을 외면하는 모습 또한 너무 안타깝다.

 

삶에서 무엇이 중요한지에 관한 나름의 구상을 자기 뇌에 새기는 일은 항상 위험이 따른다. 한번 뇌에 구상이 들어앉으면 혼자서든 다른 사람과 함께든 간에, 어쨌든 그 구상을 따라가게 마련이다. 그렇게 구상은 우리의 지향점이 되어 우리의 생각과 감정, 행동을 일정한 방향으로 조종한다. 그러면 우리는, 심리적 욕구는 물론이고 신체에 이상이 나타났을 때 그것을 알리기 위해 몸이 뇌에 보내는 신호까지도 억제하고 무시하게 된다. (p.95)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존재도 생존의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러한 생존의 법칙은 내면의 불안과 만족할 수 없는 거짓된 사랑을 부른다. 결국 스스로를 억누르며 타인과 세상의 기대에 맞춰나가다보니 마음은 병들고 마음에 맞춰 몸도 아프다. 하지만 세상이 변하는 데는 시간이 오래 걸리고 다른사람을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 고통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스스로 변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변화의 시작은 스스로를 사랑함으로부터 시작된다고 한다.

 

나이가 몇인지, 인생에서 얼마나 자주 길을 잃었는지 혹은 얼마나 심하게 길을 벗어났는지는 상관없다. 그저 지금부터라도 자기 자신을 좀 더 사랑하겠노라고 마음먹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순간 나는 이미 그 길에 서 있으며, 전환은 이미 시작되었다. 스스로에게 좋지 않은 일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건강하고 행복한 사람의 비결이다. (p.147-148)

 

타인에게서 비롯된 불안에서 벗어나려면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줄 사람을 만나는 수밖에 없다. 하지만 내가 먼저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좋아해야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자신과 자기 몸을 사랑 없이 대하는 한 타인이 먼저 나를 좋아해주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는다. (p.178)

 

 

그리고 나에게 사랑을 채울 수 있는 건강하고 진실된 동기를 심어주면 더욱 좋은 것 같다. 똑같은 세상에서도 자신을 아끼고 행복한 시간으로 채워나가는 누군가의 모습을 보며 배울 수도 있다.

 

그 어떤 문제와 장애가 닥쳐와도 알맞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고, 때문에 세상 그 무엇도 나의 내적 균형을 흔들 수 없을 것이라는 확신을 품을 사람들이 있다. 사는 동안 맞닥뜨린 다양한 문제와 도전을 해결하고 완수한 경험이 풍부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그런 경험을 통해 머릿속에 불균형이 생겨도 다시금 일관성의 상태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발달시켰다.

'일관성 감각'을 갖춘 사람은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그들은 행복하고 건강하며, 즐겁고 경쾌하게 산다. 또한 평생 나름대로 꾸준히 발전하고, 그로 인해 끊임없이 기쁨을 경험한다. 나이와 무관하게 살면서 무엇이든 발견하고 만들면서 얻은 기쁨은 중뇌에 자리한 감정중추를 활성화시킨다. 상황에 알맞은 해결책을 발견할 때마다 이 중추는 기분 좋은 반응을 담당하는 모든 신경망을 자극한다. 그러면 온몸에 기쁨이 휘몰아친다. 특별한 날에는 감격이 들이닥친다.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발견함으로써 회복된 일관성이 체감 가능한 형태로 표현된 것이 바로 기쁨이다. 이런 감정을 자주 느끼는 사람은 자가 치유력이 강해지고 건강을 유지한다. (p.130-131)

 

 

 

 

 

 

 

타인이나 사회가 알려준 생각이 아니라 어린시절 순수한 마음으로 떠올리던 생각을 되찾아보자. 그 여리고 깨끗한 마음을 다시 내 안으로 가져와서 나의 생명과 인생을 사랑해보자. 내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감정과 변화마다 언제나 섬세하게 귀기울여보자.

 

아주 오래전부터 경험하지 못했던, 그래서 거의 잊어버렸다고 생각했던 어린 시절의 행복했던 감각이 일순간 되돌아온다.

이런 경험을 하면 항상 존재했으나 그동안 감각하지 못했을 뿐이던 자신의 생명력에 압도된다. 생명력을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상상 이상으로 자신을 행복하게 만드는 발견의 기쁨과 창조의 욕망이며, 자기 몸과 연결되어 있다는 훼손되지 않은 감정이며, 다시금 깨어난 관능이며, 그로 인해 넘쳐나는 삶의 즐거움이다. (p.145-146)

 

 

 

 

 

 

 

많은 고민의 해결은 나로부터 시작된다. 사랑없음에 대한 아픔에 대한 처방도 나로부터 시작될 수밖에 없다. 신기루처럼 잡히지 않고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이더라도 모두가 느낄 수 있고 분명히 존재하는 것이 사랑이다. 이 책을 읽으며 이 세상의 어떤 약보다도 가장 내 몸과 마음을 가장 잘 이해하고 효과적인 약이 사랑일거라 믿어본다. LOVE YOURSELF ♡

 

나를 사랑하기 시작한 사람은 자신은 물론이고 세상과 그 세상을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도 다른 눈으로 보기 시작한다. 좀 더 애정 어린 시각으로 바라본다. 그리고 이를 경험한 사람은 이후로도 타인과의 공존에 더 깊은 관심과 애정을 쏟으려 노력할 가능성이 아주 높다. 그렇게 점점 이어지다 보면 우리 모두가 삶에서 더 많은 기쁨을 누리면서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p.197-198)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일단 한번 시도해보기를 바란다.

지금까지 당신이 얼마나 건강하게 살았는지,

얼마나 아프게 살았는지는 상관없다.

자신을 좀 더 사랑하기에 너무 늦은 때란 없다.

(p.212)

 

 

 

자 그럼, 마음이여 잘 지내고 건강하여라!

-단계 (헤르만 헤세)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포스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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