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트렌드 2022
신형덕.박지현 지음 / 북코리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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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비교하면 풍요로운 사회이다. 풍요 안에는 정신적으로 중요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문화"라는 것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문화는 삶의 질적 만족을 채워주고 우리의 가치관과 행동의 방향을 이끄는 보이지 않는 힘이 되어준다. 갈수록 다양해지고 세분화되며 빠르게 변화하는 문화를 이해하고 예측해 보는 것은 세상을 더 즐겁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문화 트렌드 2022"는 우리가 관찰하고 생각해보면 좋을 다가 올 문화에 대한 예리한 시선을 제공해준다. 2022 한해의 시간들을 더 즐겁고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 무심하게 받아들이거나 지나쳐 버릴 만한 문화적 현상들에 대해 시각과 생각을 넓혀주는 책이었다.

 

 

 

 

 

주목하면 좋을 문화 트렌드는 아트테크, 보복소비, 구독경제, 디지털캐릭터, 숏폼콘텐츠, 트랜스미디어와 세계관, 이방인, 예능과 금기, 프로와 아마추어, 대리만족의 미학, 솔직함과 진정성, 사적응징이라는 12가지의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책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나도 모르게 수용하고 지내온 익순한 문화들이 보인다. 책을 읽음으로 내게 닿아있는 문화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게 되고, 문화를 깊게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덕분에 앞으로 문화를 받아들이고 행동하는 것들에 대해 올바르게 즐기거나 잘못된 태도는 교정을 할 수 있게 도와주는 좋은 책이다.

 

 

 

12가지 테마 중 가장 특히 나에게 기억에 남는 몇 가지가 있다. 구독경제와 숏폼콘텐츠, 트랜스미디어와 세계관, 프로와 아마추어 그리고 솔직함과 진정성이다.

 

 

 

 

 

 

 

 

[구독경제]

 

기존에 유료로 개별 구매하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구독 서비스는 앞으로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살펴보았듯 구독 기반 비즈니스 모델은 고객은 물론 기업과 이해관계들에게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유연성과 경험에 중점을 둔 구독경제는 소유보다 접근성을 중요시하는 소비자의 니즈에 부응하고, 기업은 수익의 예측 가능성을 비롯해 방대한 고객 데이터 축적으로 경영 자원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p.66)

 

구독이라는 개념이 확장되어가고 있다. 가장 이해가 쉬운 직접적인 예시인 유튜브의 구독부터 출발해서, 무제한의 매력으로 시선을 사로잡는 넷플릭스나 음악 스트리밍 사이트가 있다.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정수기, 냉장고, 청소기 등의 가전 제품역시 월 사용료를 통해 구독 서비스의 개념으로 우리에게 스며들고 있고 공유오피스 또한 구독의 한 분야이다. 사람들의 문화가 소유보다는 접근성에 초점을 두는 양상을 띄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점차 구독의 문화가 더욱 확대되어 우리 생활에 익숙하게 다가올 것이다.

 

 

 

 

[숏폼 콘텐츠]

 

 

짧게(Short), 빠르게(Speedy), 단순하게(Simple)로 정의되는 숏폼 콘텐츠의 흐름과 인기 요인을 함께 살펴보자. (p.85)

 

숏폼 콘텐츠는 이처럼 이동하며 콘텐츠를 즐기고자 하는 사람들의 욕구에 최적화된 형태라고 볼 수 있다. 짧게, 빠르게, 단순하게 3S로 표현될 수 있는 숏폼 콘텐츠의 특징은 화장실에 갈 때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틈새 놀잇거리가 되어주고 있다.(p.91-92)

 

콘텐츠와 플랫폼 제작자들은 소비자가 숏폼 콘텐츠를 찾는 이유가 길이 때문만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할 듯하다. 소비자는 짧고 빠른 호흡과 단순함, 그리고 그에 더해 위트 넘치는 콘텐츠를 원한다. (p.98-99)

 

 

나에게 숏폼 콘텐츠가 인상 깊은 이유는 설명 그대로이다. 컨텐츠가 넘쳐나고 있지만 풍요속의 빈곤처럼 무엇을 봐야할지 고르지 못한다. 보고 싶은 것들은 많지만 시간적인 부담이 느껴지기도 하고 컨텐츠를 보다가 흐름이 끊기는 것도 싫다. 그리고 나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핵심만 보고싶은 욕심도 크다. 그런 니즈를 충족시켜주고, 어딘가 모르게 중독성까지 겸비한 매력적인 것이 바로 숏폼 콘텐츠다. 자신이 브랜드인 세상에서 숏폼 컨텐츠에 대해 이해하고 효과적으로 활용한다면 값진 결과의 누구나 좋은 컨텐츠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트랜스 미디어와 세계관]

 

세계관은 시간적·공간적 배경에서부터 주변과의 관계와 그 안에 얽힌 서사까지 더욱 섬세하게 설정되어 있다. 매우 섬세하게 짜여 있어 팬들이 파고들 내용도 무궁무진하다. 소위 말해 '덕질(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심취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찾는 행위)할 맛'이 난다. 바로 이 지점이 단순한 설정이나 콘셉트와 세계관이라고 불리는 지금 현상의 차이점이다. 사람들은 세계관 속 연결고리를 찾으며 자신만의 해석을 덧붙이고, 하나의 세계관을 다른 세계관과 연결하여 새로운 것을 창조해낸다. 특히 세계관 안에는 밈이나 짤로 가공할 수 있는 소재가 넘쳐난다. 융합과 확장이라는 과정을 통해 팬들의 호기심을 자아내고 더욱 빠져들게 만드는 것이 바로 세계관이 가진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p.107-108)

 

현대인은 복잡하고 숨 막히는 현실에서 벗어나 세계관 안에서 해방감을 느낀다. 이를 이해하지 못하는 외부에서 바라보면 그저 허무맹랑한 장난 같아 보일 수 있지만, 그 안에는 나름의 질서가 존재하고 오히려 현실을 더 적나라하게 반영하며 풍자하고 있는 경우도 많다. 사람들은 그 안에서 웃음을 찾기도 하고, 통쾌한 해결책을 찾기도 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세계관 열풍은 어쩌면 팍팍한 세상을 견뎌낼 방어막을 찾는 현대인의 열망을 반영한 것인지도 모른다. (p.110)

 

 

숏폼이 현대인의 틈새 놀이라면 트랜스 미디어와 세계관은 일상에서 함께할 수 있는 놀이라고 생각한다. 현실과 비현실의 경계가 무너진 지금에서 진짜는 중요하지 않다. 세계관의 스토리와 그 안에 담겨있는 의미만 있으면 된다. 세상을 우리가 원하는대로 바꾸는 것은 어렵다. 하지만 세계관을 통해 우리가 원하는 새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다. 이것은 목마른 우리의 갈증을 채워주기도 하고,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며 즐거움을 주기에 모두가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요소라고 생각한다. 나는 MZ세대가 아닌 너무 어른이다. 조금 낯선부분도 없잖아 있지만, 그 즐거움에 매료되어 나도 모르게 참여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었다. 앞으로는 세계관 개념에 대한 이해를 통해 더 즐겁게 이 문화를 즐길 수 있을 것 같다.

 

 

 

 

 

 

 

[프로와 아마추어]

 

 

팬데믹이 확산되고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여유 시간이 많아지면서 예전에는 전문가가 맡았던 일에 직접 도전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DIY(do-it-yourself) 열풍이라고 불러도 과하지 않은 수준이다. (…)

사는게 바쁘다 보니 DIY를 귀찮게 여겼던 사람들도 최근에는 집콕하는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DIY에 도전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 이렇게 처음에는 단순히 흥미로 시작했던 일이 점차 취미가 되고 나중에는 직업이 되는 사람들도 있다. 이른바 '덕업일치(덕질과 직업이 일치함)'를 이룬 사람들이다.(p.144-145)

 

이제 전문가로서의 권위는 더 이상 예전 같은 위엄을 갖추지 못할 듯하다. 학위나 자격증으로 보장되는 권위가 아니라 열정과 실력, 그리고 결과로 평가받는 문화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르네상스 시대의 화가이자 조각가, 발명가, 건축가, 의사, 음악가를 모두 섭렵한 프로 N잡러였던 레오나르도 다빈치도 "권위에 의존하여 토론하는 사람은 자신의 지성을 사용하지 않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프로와 아마추어, 그 희미해지는 경계가 또 어떤 문화를 만들어나갈지 기대되는 시점이다. (p.155)

 

 

팬데믹을 겪으며 몸소 체험하게 된 세상의 불확실함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서 마음의 안정을 찾고 싶어하는 것 같다. 이러한 분위기는 시장을 변화시켜 다양한 도전을 해볼 수 있는 세상이 펼쳐졌다. N잡러의 시대가 열린 것이다. 전문성 앞에 위축되어 감히 시도해보지 않았던 여러가지들을 해볼 수 있는 기회들이 많이 생기게 되었고, 접근성 또한 편리해졌기에 프로가 아니어도 누구나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아졌다. 이런 문화를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이며 변화하고 있다. 이 글들을 읽으니 나 또한 뒤쳐질까 조바심도 나면서, 모두에게 열려있는 다양한 기회들을 놓치지 않고 적극 수용하며 살아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렇게 나를 발전시켜 가고 싶어졌다.

 

 

 

 

 

 

 

 

[솔직함과 진정성]

 

팍팍한 현실 속에서 사람들은 속 시원히 이야기해줄 사람을 찾고있다. 눈물만 흘리며 사건이 해결되길 기다리는 '민폐' 주인공보다는 팩트폭격하며 일침을 날리는 캐릭터를 더 응원하고, 주변 눈치 하나 보지 않는 쏀언니가 더 사랑받는다. 그동안 겸손, 인내 등의 단어로 억눌려 있던 많은 것이 이제 사이다처럼 표출되고 있다.(p.181)

 

진정성이란 옳고 그름의 문제가 아닌 본질적인 모습과 외부로 드러나는 모습의 차이에 관한 문제다. 우리는 양의 탈을 쓴 늑대보다는 내면과 외면의 모습이 동일한 사람에게 진정성을 느낀다. 최근 기업들에 ESG가 강조되는 요인 중 하나도 이처럼 진정성을 요구하는 소비자의 변화라고 볼 수 있다. 기업이 추구하는 가치관과 사회적 활동에 관심을 보이는 소비자가 증가한 것이다.(p.183)

 

 

지금은 그렇게 썩 어울리지 않지만 동방예의지국인 한국에 살고 있고,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어내어 풍요로운 편이라고 할 수 있는 사회에 살고 있는 것 같다. 이 두가지 특징이 가끔은 피로로 다가오기도 한다. 예의에 대한 압박감과 풍요에 대한 억지스러운 만족의 강요가 느껴질 때가 있다. 예의에 대한 겸손은 솔직함을 앗아갔고, 풍요는 진정성을 잊게 만들때가 있다. 그래서일까? 나는 이 솔직함과 진정성이라는 챕터가 마음에 와 닿았다. 이 책을 보니 다행히 지금의 문화는 갈수록 솔직하고 진정성을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나에겐 너무 반가운 문화이고 시대의 흐름을 적극 받아들여야겠다 다짐했다. 이 흐름이 내년엔 더 따뜻한 문화들로 가득하기를 기대해본다.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이 있다. 그 말에 무척이나 공감한다. 문화라는 것은 우리 생활 곳곳에 가득하고 문화 또한 아는 만큼 받아들이며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소소하면서도 확실한 행복을 채워나가는 방법에는 문화를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해로 출발한 나의 생각과 행동은 전보다 더 행복에 가까운 선택을 할거라 믿는다.

 

 

 

 

 

 

 

 

 

해당도서를 제공받아 직접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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