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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우의 휴대폰 ㅣ 즐거운 그림책 여행 36
김숙분 지음, 이소영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25년 7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를 키우다보니 인간의 본성은 원래 선한 것이라는 성선설을 믿게 되었어요.
아이들은 기본적으로 다른 사람을 돕고 싶어하더라고요.
엄마를 졸졸 따라다니며
"엄마~ 내가 빨래 너는 거 도와줄게요~"
"엄마 나도 설거지할래요~"
"엄마 요리하는 거 도와도 돼요?"
라고 말하며 고사리같은 손으로 조금이라도 도우려고 하는 마음이
참 예쁘고 기특하다고 생각했어요.
다른 사람의 처지를 생각하는 것,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이 얼마나 귀한 마음인지 느끼게 해주는
그림책을 추천하려고 해요.
가문비어린이 출판사의
< 여우의 휴대폰 >

우연히 산책하다가 길에서 휴대폰을 주은
아기 여우 통통이가 이 책의 주인공입니다.
평소에 사람들이 휴대폰 사용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는데
휴대폰을 줍게 되서 무척 기뻤지만
다른 동물 친구들은 휴대폰을 사용하지 않으니
딱히 사용할 일이 없네요.
갑자기 휴대폰 벨이 울려서 통통이가 전화를 받았는데
강미를 좀 돌봐달라는 전화였습니다.
둔갑을 할 줄 아는 통통이는 강미네 집으로 찾아가요.
+
다른 사람의 물건을 길에서 주우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혼자 외출하는 것에 대해서도
아이의 연령에 맞게 이야기를 나눠보면 좋겠죠?

통통이를 호호 할머니인 줄 알고 반기는 강미입니다.
통통이는 평소 할머니가 자기에게 책을 읽어 주신대로 강미에게 책을 읽어주었어요.
배고파하는 강미에게 엄마가 하시던 걸 떠올리며 된장국도 끓였습니다.
혼자 집에 있는 강미를 가엽게 여겨서 도와주려고 하는 통통이의 마음은 참 예뻐요.
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는 강미의 행동은
아이들이 따라하면 안되는 행동이라 생각해요.
모르는 사람이 '띵동~' 하고 초인종을 누르면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는 사람이 맛있는 간식을 사준다고 하면 따라가야할까?
모르는 사람이 도와달라고 하면 어떻게 해야할까?
아이들에게 질문하면서
그럴때에는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이야기 나눠보는 시간을 가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강미네 집으로 진짜 강미의 할머니가 오실 때까지 함께 있어준
마음씨 고운 호호 할머니(통통이)는 이제 집으로 돌아가요.
밥하고 아이 돌보는 일이 힘들었지만 마음은 아주 흐뭇했대요.
이제는 엄마와 할머니 일을 돕겠다고 결심을 하는 통통이입니다.
다른 사람을 돕는 것은 그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어주기도 하지만
돕는 나 자신도 행복을 느끼게 된다는 것을
< 여우의 휴대폰 > 그림책을 읽으며 알 수 있어요.
예전에는 일이 더 커질까봐, 오래 걸릴까봐
아이가 돕겠다고 나서면 괜찮다고 거절했지만,
지금부터라도 남을 돕는 기회를 많이 경험할 수 있도록
아이의 도움을 받고 고맙다는 인사를 건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