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냥이의 반전 ㅣ 동시향기 12
장은경 지음, 어수현 그림 / 좋은꿈 / 2024년 11월
평점 :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아이들이 글쓰기 연습을 시작할 때
동시만큼 쉽고 재미있는 글쓰기가 있을까 싶어요.
형식도 자유롭고
본인이 생각하는 데로 맘껏 써도 되니 부담도 없지요.
한글을 배우고 한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1일 1동시를 썼던 아이가
초등학교를 다니면서
일기쓰는 것도 힘들어할만큼
글쓰기에 흥미를 잃은 듯 하여
동시집을 건내봅니다.
좋은꿈 출판사의 동시향기 12번째 동시집
장은경 시인의
< 냥이의 반전 >
지금부터 몇 개의 작품을 소개합니다.

옛날 이야기를 듣다가 나도 모르게 잠이 소르르 들었던 경험 있으시죠?
손에 먹을 것을 쥐고 있었는데
마저 다 먹지도 못하고 잠든 아이의 오동통한 볼살이 참 귀여워요.
어수현 님의 그림과 시가 잘 어울러져서
동시를 감상하는데 참 좋았습니다.

할머니에게 당한 것을
고양이에게 복수하는
귀여운 동시였습니다.
시침 뚝
얼음 땡
'내가 안했는데~'하며 모르는 척하는 장면이 그려져요.
동시를 읽으며 나도 모르게 미소가 절로 지어집니다.
어릴 때 이런 장난 많이 받아봤는데
지금은 아이에게 똑같이 장난을 치고있네요.

쥐도새도 모르게 한 방 물고서는 도망가는 모기를
반칙왕이라고 표현한 동시입니다.
그림에 나온 모기는 귀여우면서도 얄밉네요.
'요녀석! 대체 어디에 숨은거야?'
모기를 잡으려고 파리채를 들고 서 있는 뒷 모습에서 화가 느껴집니다.

밤 하늘에 떠있는 별을 고양이의 눈으로 표현한 멋진 동시입니다.
이제 혼자 밤하늘을 올려다봐도 외롭지 않을 것 같아요.
서로 연관이 없지만
반짝거리는 것을 공통점으로 삼아 연결지은 것이
바로 동시의 묘미지요.
아이들이 이런 동시를 많이 읽었으면 좋겠어요.

버드나무를 보고
이쁘게 따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다니요.
다른 시각으로 보는 힘을 키우는 데
동시가 아주 큰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아이들이 동시를 읽어야하는 이유입니다.

< 냥이의 반전 >의 뒷 부분에는
아동문학가 심후섭 님께서 시는 어떤 기능을 하는지,
작품을 어떻게 감상하면 좋은지 알려주시네요.
물론 시를 감상하는데 정답은 없지만
잘 모르겠다면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것 같아요.

아이가 < 냥이의 반전 >을 읽고
작품 옆에다가
같은 제목의 동시를 써놨네요.
노을이 지면 하늘색이 변하니까
옷을 갈아입는다고 표현했어요.
그리고 저녁이라고 알람을 해준대요.
하하
제법이네요.
왜 변덕쟁이 하늘이라고 표현했냐고 물으니
옷을 갈아입어서 그렇대요.

그리고 동시집 제일 뒷 부분에
낭송하고 싶은 동시를 적는 페이지가 있는데
거기에도 동시를 썼네요.
몇 편 소개합니다.
< 선풍기 >
숨이 차도 멈추지 못하는 선풍기가 불쌍했나봅니다.
< 벚꽃 >
봄에 피는 예쁜 벚꽃이 공주님처럼 느껴졌나봐요.
꿀벌이 '어머나! 우리 공주님!'하고 절할 정도래요.
< 나의 마음 >
기분에 따른 표현이 재미있어요.
< 아련한 기억들 >
어릴적 사진들을 보며 아이가 스스로를 대견하다고 느끼고 있었네요.
아이들이 동시의 읽어야 하는 이유는 정말 많지만
그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바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다!
라고 생각해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들을 연결하는 힘!
을 동시를 읽으며 키울 수 있으니까요.
곧 다가올 긴 겨울방학때는
아이와 < 냥이의 반전 >을 읽으면서
동시에 푹 빠져보셨으면 좋겠어요.
아이들에게 동시다운 동시를 소개할 수 있는
동시집이기에 적극 추천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