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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게 걷자! 창덕궁·창경궁 ㅣ 어린이 궁궐 탐험대
이시우 지음, 서평화 그림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4년 6월
평점 :

드디어 어린이 궁궐 탐험대 두 번째 시리즈가 나왔습니다.
이번에 탐험할 궁은 바로 창덕궁과 창경궁이네요.
첫 번째 시리즈인 경복궁을 다 읽자마자
인스타그램으로 출판사에 다른 궁 시리즈도 나오는 거냐고 여쭤봤었거든요.
한참 기다리지 않게 열심히 작업해주셔서
두 번째 책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

표지 재킷을 펼치면 이렇게 큰 사이즈로 탐험 지도를 만날 수 있습니다.
책에도 지도가 있지만 더 큰 사이즈로
접혀진 부분의 방해없이 궁궐의 배치를 볼 수 있으니 참 좋더라고요.

목차에도 세심하게 탐험할 건물과 제목이 있어서
다 읽고 나서 내용을 떠올리기에 참 좋았습니다.
직접 이 건물들을 이용한 것도 아니고
워낙 건물이 많다보니 이름이 헷갈렸는데
옆에 제목이 있으니 읽었던 내용이 떠오르면서
원하는 내용을 바로 찾을 수 있었어요.

창덕궁의 앞쪽에서 외부의 침입이나 나쁜 기운을 막아주는 역할을 한 금천교.
전쟁과 화재, 일제 강점기 등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잘 버텨주었네요.
600년 넘게 창덕궁의 다리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금천교에 있는 동물 조각상들이 둥글둥글한 것들은
그만큼 많은 세월이 지났다는 흔적이 아닐까 싶어요.
이시우 탐험 대장님의 탐험 미션이 귀여웠습니다.
금천교에 있는 동물 조각상 중 맘에 드는 동물의 별명을 지어보라고 하시네요. ^^

경복궁의 강녕전의 흔적이 남아있는 희정당의 모습입니다.
1:1로 궁궐 설명을 듣는 듯한 이시우 탐험 대장님의 설명에
아이도 저도 알게 된 점이 참 많았는데
희정당의 이야기는 좀 충격적이었습니다.
이 뒤에도 충격적인 내용이 참 많았는데
그것들의 공통점은 바로 일제 시대에 벌어진 일들이라는 거예요.
우리 궁궐에 대체 무슨 짓을 한건지...
그림에 보이는 어차가 지나다녀야 한다고 월대를 없애고,
순종을 위한다는 핑계로 창경궁을 창경원으로 만들지를 않나...
직접 눈으로 보면 더 안타까울 것 같습니다.

어린이를 위한 책 답게 친절한 설명과 함께 예쁜 일러스트
그리고 재미있는 탐험 미션 덕분에 궁궐이 좀 친근한 느낌입니다.
이 책을 보지 않고 그냥 방문했으면
'어? 여기 동그랗게 창문이 나있네? 신기하네~'
이러고 말았을텐데
창문이 아니라 문이라는 점,
그리고 동그란 모양의 문은 궁궐은 물론이고 한옥에서도 보기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헌종이 서재로 쓰기 위해 지은 낙선재에서
마지막 남은 황실 가족들이 머물다 세상을 떠났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습니다.

관리들이 모여 일하던 공간인 궐내각사는 주제탐험코스로 담겨져있었어요.
총 3개의 코스가 있어서 여러번 궁을 방문하게 되면 새로운 테마로
궁궐을 탐험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다음은 창경궁입니다.
창경궁에서는 궁궐의 모든 정전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건물인
명정전이 단연 눈에 띄었습니다.
임진왜란이 끝나고 1616년에 새로 지은 뒤 지금까지 잘 남아있다고 하니
명정전을 보면 정말 감격스러울 것 같아요.

각 건물마다 가슴아픈 사연들이 있어서 읽으면서 마음이 좀 아팠습니다.
사도세자가 죽은 곳,
삼전도의 굴욕이라 말하는 삼배구고두례 의식을 치르고 돌아온 인조가 돌아와 누운 곳,
청나라에서 돌아와서 의문스럽게 죽은 소현 세자,
일제가 지은 대온실 등
이또한 우리의 역사이기에 관심을 가지고 잘 알아둬야하겠지요.
부디 아이들이 부모님세대가 '역사는 암기과목'이라며
꾸역꾸역 외우면서 공부한 방식과는
좀 다른 방식으로 역사를 접했으면 하는 마음에
아이와 우리나라 역사와 관련된 책들을 읽고 있는데
제가 몰랐던 역사가 참 많아서 부끄러웠습니다.

책의 마지막에는 궁궐의 역사가 연표로 나와있어서
시간의 흐름으로 궁궐의 이야기를 볼 수 있으니 참 좋았습니다.
역사를 좋아하는 어린이들에게
좋은 역사탐방 안내서가 되어줄
주니어RHK 출판사의
< 재밌게 걷자! 창덕궁·창경궁 >
이었습니다.
< 주니어RHK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