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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 이호철의 교실 혁명 ㅣ 살아있는 교육 47
이호철 지음 / 보리 / 2024년 6월
평점 :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을 하니
그저 재미있게 학교에 다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가득하더라고요.
학교가기 싫다는 말을 안했으면 좋겠고,
학교에서 배우는 것들이 재미있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입니다.
아직까지는 학교 가는 것이 좋다고 해서 참 다행인데
앞으로가 걱정이 되요.
재미있는 학교 생활을 바라는 마음으로
보리출판사의
< 재미있는 숙제 신나는 아이들 >을 읽어보았습니다.

이 책이 처음 나온지 30년이 되었더라고요.
'선생님! 대체 선생님은 어디에 계셨던 겁니까?
저도 그 당시에 초등학교를 다녔는데
왜 저는 이런 재미있는 숙제를 한 번도 만나지 못한 걸까요?'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 책을 모든 초등학교 선생님들께서 필수로 읽으셨으면 합니다.
출산율이 심각할 정도로 낮아지고 있는 요즘,
'학교 간판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공부보다 아이가 하고싶은 걸 하게 도와줘야겠다.'라고
생각하는 학부모님들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요즘 학교 교육에 적용하기에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학기 중에 내주면 좋을만한 재미있는 숙제를
월별로 제시해주셨어요.
숙제 이름만 봐도 웃음이 절로 나오는 숙제가 있고
배울 점이 많아 보이는 숙제도 보이고
아이들의 반응이 궁금한 숙제도 보이네요.
학교에서 아직 숙제를 내주시지 않고 있어서
집에서라도 이렇게 재미있는 활동들을 하면 어떨까 싶어서
읽기 시작한 책인데
아이들의 글솜씨와 생각의 깊이에 놀라고
이 숙제들이 30년 전에 내주신 숙제라는 것에 더 놀랐습니다.

재미있는 숙제이지만
아이들이 글을 써서 숙제를 제출하기 대문에
어떤 점에 마음을 두고 써야 하는지
어떤 자세로 숙제를 해야하는지 알려주셔서 참 좋았습니다.
'발 본뜨기'같은 간단한 숙제를 하면서도
가족들의 발,표정,행동을 관찰하고
생각한 것을 글로 적다보면
가족에 대한 사랑이 더 깊어질 것 같아요.
그리고 각 숙제마다 아이들이 직접 쓴 글들이 있어서
저는 제 어릴적을 떠올릴 수 있어서 좋았고
아이가 조금 더 커서 이 책을 읽으면
부모님이 자란 시대적 상황을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아 좋을 것 같았어요.
거기에 학생이 쓴 좋은 글들이 많아서 글쓰기에도 도움을 받을 것 같습니다.

예쁜 돌을 주워오는 숙제를 하고 난 뒤
제자리에 두고 오는 숙제!
그 숙제를 하며 예쁜 것을 갖고자 하는 마음은 잠시 내려놓고
다른 사람들과 예쁜 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마음을 배우기!
이 숙제의 의도를 정말 잘 파악한 학생의 글을 보며 감탄을 했습니다.
어릴때에는 자연에 대한 소중함과 고마움을 잘 알고 있는데
어떻게 어른이 되면 모두 잊어버리는 걸까요?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데 친구를 동료를 경쟁자로 생각하게 만들고,
수학 문제, 영어 문제를 하나라도 더 맞추는 것에 너무 집중을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 볼 문제입니다.

맨발로 걸어보기 숙제를 하며 쓴 글입니다.
세상 사람들 모두가 맨발로 걸어 다니는 세상에서는
자연스럽게 신발과 양말 쓰레기가 나오지 않을 것이고
몸도 건강해질 것이다라고 글을 썼습니다.
같은 글을 종이의 한 면에 뺵빽하게 똑같이 옮겨 적는 숙제,
공식을 적용해서 푸는 수학문제를 많이 푸는 것,
이런 숙제보다 훨씬 아이들의 사고를 확장시켜주는 숙제인 것 같지 않으세요?

아이에게 공부를 하라고 잔소리를 하기 보다는
열심히 땀 흘리며 일하는 분들의 삶을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저절로 본인들이 할 일이 무엇인지 찾아서 하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사람 관찰하기' 숙제를 하고 쓴 글을 읽으며
아버지 생각도 나고,
지금 열심히 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남편 생각도 나더라고요.
아이가 좀 더 자라면
아빠를 따라 출근길을 함께 해보게 하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새벽같이 일어나서
지하철, 버스를 타고 일터로 나가는지
직접 눈으로 보면
본인이 먹고, 입고, 사는 것들이
어떻게 일을 해서 번 돈으로 산 것들인지 알 수 있겠죠?
요즘 기사로 접하는 아이들의 잘못된 행동들은
모두 어른들의 잘못이라 생각합니다.
너무 귀한 나머지 아이에게 올바른 것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과 어떻게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지
제대로 교육을 시키지 못한 어른때문이지요.
교육의 본질을 다시금 깨달을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부디 많은 선생님들과 부모님들이 이 책을 읽으시고
재미있는 숙제를 통해
아이들의 생각이 성장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 보리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