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난이 채소 내친구 작은거인 70
백혜진 지음, 시미씨 그림 / 국민서관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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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추 농사를 지으시는 시부모님께서

겨울에는 직접 기르신 배추와 무를 가지고 김장을 하시고,

부추와 대파, 마늘 등등 채소들을 주시기에

채소라는 책 제목에 내적 친밀감이 느껴져서

이 책을 꼭 아이와 함께 읽어봤으면 좋겠다 싶었어요.

채소는 채소인데 겉모습이 우리가 마트에서 보던 모습과는 좀 다르네요.

맛난이 채소... 어떤 채소이길래 맛난이라고 하는 걸까?

비틀즈의 앨범 자켓 사진을 연상시키는 맛난이 채소

어떤 내용일까 궁금합니다.



아이가 "책 제목은 맛난이 채소인데 여기에는 못난이 채소라고 써져있네?"라며

고개를 갸우뚱 하더라구요.

택배박스에 적힌 문구에는 못난이 채소라고 되어있네요.

저는 바로 눈치를 챘지만 아이는 뭐지? 하며 이상하게만 여깁니다. 하하


9개의 챕터로 구성된 맛난이 채소..

아이와 함께 읽은 책 중에서 분량이 제법 되는 책입니다.

읽기 독립을 막 시작한 아이들은 몇 일에 걸쳐 도전해 볼만한 책입니다.


이 책의 주인공인 연두는 집으로 배달되어 온 못난이 채소가 영 마음에 들지 않나봅니다.

예쁜 것만 좋아하는 아이라 그런가 봅니다.

동생은 누나와는 다르게 맛있게 잘 먹네요. ^^


연두는 본인이 좋아하는 멀끔한 현민이와는 달리

짝꿍 시온이가 어두침침하고 더럽다며

체육시간에 선생님께서 시키신 우정 몸풀기에 저렇게 경악을 합니다.

손가락 씨름 이야기를 읽으며 아이가 가만히 있을리가 없습니다.

엄마의 엄지 손가락을 누르고 이겼다며 좋아하네요.


채소 공예 활동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집에 있는 못난이 채소를 가져온 연두.

짝꿍인 시온이도 똑같이 못난이 채소를 가져와서 연두의 기분이 좋지 않았어요.

아이가 그림을 보더니 "어? 시온이 당근이랑 연두 오이.. 책 앞에 있는 그림에 나온 거랑 똑같아!"라며

엄청난 걸 발견해 낸 것 마냥 큰소리로 소리치더라구요.

확실히 아이들은 그림을 잘 보는 것 같아요.

저는 아이가 말해주기 전까지는 그냥 못난이 채소인가보다.. 하고 넘겼는데

아이는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지 않네요.


선생님께서 못난이 채소라고 말하니까

그렇게 말하는 거 반대라며 손을 번쩍드는 시온이입니다.


마트에서 파는 애호박이 왜 똑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지

책을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원래 애호박은 길쭉한 모양이겠거니..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조금 자라면 비닐을 씌워서 키운거였네요.

시온이와 함께 채소 공예시간에 즐겁게 작품을 만들며

조금은 마음의 문을 열게 된 연두가

동생이 실수로 따온 오이를 갖다주러 텃밭에 갔다가

시온이네 가족을 만나게 되었어요.

시온이 방이 시온이의 겉모습과는 다르게 깨끗했던 것,

그리고 시온이의 손톱 밑이 까만 건.. 더러워서가 아니라 물이 들어서 그렇다는 것

시온이에 대해 알게 될수록 시온이의 새까만 피부가 건강하고 강인해 보이면서 심지어 멋져보인다네요.호호



같은 반 친구들과 텃밭 체험을 하기 전에

주말에 시금치 씨앗을 심으며 텃밭 체험을 먼저 시작하게 된 연두.

지애에게 설명하는 모습을 보니 연두가 정말 많이 달라졌어요.


아이도 신나게 "맛난~이" 하고 외치며 책 읽기를 마쳤습니다.

이상하게 생긴 채소도 몸에 좋고, 맛도 좋다는 걸

본인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네요.

앞으로 채소가 보이면 열심히 잘 먹을 것 같습니다. ^^

편식하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조금은 채소가 귀여워보이고,

친근해졌으면 좋겠어요.

마트에서 보이는 반질반질한 채소대신

시장에서 할머니들이 파는 채소에 관심을 좀 더 가져야겠습니다.

아이가 직접 채소를 심어보고, 키워보는 경험을 해 볼 수 있게

준비해봐야겠어요. ^^

< 국민서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아이와 함께 읽고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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