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 다섯 개 거리만큼 저학년 씨알문고 10
왕수펀 지음, 차이위닝 그림, 유은영 옮김 / 북멘토(도서출판)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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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멘토 출판사의 저학년 씨알문고 10번째 책

꼬리 다섯 개 거리만큼

입니다.


우리집에서 대박난 (아직도 책 속에 등장하는 유니와 하티와 꼬미로 역할놀이를 하고 있지요.)

북멘토의 저학년 씨알문고 9번째 책인

콧구멍 속 비밀 친구에 이어

처음 책을 받아 봤을 때부터 우리 집 꼬맹이는 소리 지르고 난리였습니다.



크게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있어서

한 번에 다 읽기 힘들어하는 아이들에게도 부담스럽지 않게 읽기 도전을 해 볼 수 있어요.

혼자 소리내어서 읽기엔 두껍다며 볼멘소리로 말하는 아이에게

엄마랑 한 페이지씩 나눠서 읽자고 하자

금세 "좋아!" 이러면서 읽기 시작했는데

재미있다보니 엄마가 읽어야할 오른쪽 페이지도 아이가 그냥 읽어버리더라구요.




챕터 마다 아기자기한 풀잎과 꽃 일러스트로 가득 ^^

책 속의 일러스트도 정말 사랑스러워서

아이가 참 예쁘다며 아끼더라구요.



등장하는 캐릭터의 이름도 이른여름, 하얀꼬리로 작명센스가 재미있었어요.



여우답지 않게 춤을 춘다며 핀잔을 준 하얀꼬리에게

해서는 안되는 "미워!"라는 말을 한 이른여름.

바로 그 말을 정정하고 부정해도 돌이킬 수 없는 "미워".

숲속 여우 마을에서 오래전부터 내려오는 규칙이 있는데

바로 "미워!"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되는 거였어요.

그 말을 들으면 가족도 친구도 이웃도

모두 그 말을 들은 여우를 미워해야하기 때문이죠.



하얀꼬리를 미워해야하지만 그럴 수 없는 하얀꼬리의 엄마와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는데 "미워"라고 말해버려서 마음이 불편한 이른여름



직접 전해주지 못하고 바구니를 통해

하얀꼬리에게 마음을 표현하는 엄마를 통해

우리 딸아이도 따뜻한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었어요.



"미워!"라는 말에 대해 아이와 이야기를 나눠볼 수 있는 시간도 가져보았습니다.

평소에 본인이 원하는 것을 들어주지 않으면

엄마인 저에게 "엄마 미워!"라는 말을 자주 하곤 했거든요.


본인도 그 말이 진짜 엄마가 미워서 그런 것이 아니라며

해달라는 걸 안해줘서 속상해서 그렇게 말이 나온거라고

진짜 엄마가 미운거 아니라며

꼭 안아주더라구요.


그래서 이제는 속마음에 없는 말로 상대방에게 상처주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부모인 저 뿐만아니라 친구에게도 그렇게 말하지 않기로요.


본인이 뱉은 말 때문에 친구가 모두의 미움을 받아야만 하는 상황을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을지....

이른여름이 생각해낸 멋진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숲속 여우 마을의 여우들도

멋지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오래된 규칙에 대해서 이 규칙이 정말 타당한 것인지 생각해보는 시간을

우리도 가져봐야할 것 같았어요.

사실 오래된 전통이라고 지금도 꼭 그렇게 해야한다는 것에 동의하는 입장이 아닌지라...ㅎㅎ

저학년 문고지만 어른에게도 생각할 거리를 주는 좋은 그림책이었습니다.



< 북멘토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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