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내 손을 잡은 손이여, 내 삶을 빚기 위해 나 자신을 그처럼 필요로 하지 않았더라면, 그러면 나는 이미 삶을 소유했을 텐데. 그러나 인간의 개념으로 보면 그것은 파괴일 것이다. 자신의 삶이 아닌, 삶 자체를 사는 것은 금지되었으므로.
우리가 사랑이라고 불렀던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바로 그때 사랑이 더 많이 일어났다는 것을, 우리가 사랑하고 있을 당시의 나는 몰랐다. 우리가 경험하면서 멸시한 것은 사랑의 중립이었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그때를 말하는 것이다. 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음’을 우리는 막간이라고 불렀다. 막간의 시간은 어떠했는가?
도덕성. 다른 이와 관련된 도덕적 문제가 행동에, 행동하는 방식에 있다고, 그리고 자기 자신과 관련된 도덕적 문제가 느낌에, 느낌의 방식에 있다고 생각하는 일이 정말로 너무 단순한 걸까? 해야 할 행동을 하고 느껴야 할 느낌을 갖는다면 나는 도덕적일까? 그러자 갑자기 도덕적 문제들이 숨막힐 뿐만이 아니라 한없이 유치하게 보였다. 그런 문제들은 덜 강제적이고 더 포괄적이어야만 우리가 거기 맞춰나가는 것이 가능해진다. 이상적인 것은 한편으로는 너무 사소하면서 동시에 도달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도달하면 그것은 사소해진다. 반면에 우리는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므로, 결국 도달 불가능하다. "불쾌함은 불가피하지만, 불쾌함의 원인이 되는 자에게는 화가 있도다." 이 말은 신약에 나오던가? 해답은 비밀이어야 할 것이다. 도덕의 윤리는 그것을 비밀로 간직하라고 말한다. 자유는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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