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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평점 :


파란 하늘에 붉은 사막 귀 위에 세 남자가 서 있는 모습이 제목처럼 당당해 보였다.
엄마가 세상을 떠난 후 아버지와 아들 또 그의 아들 삼대가 수컷 냄새 물씬 풍기는 미국 서부 여행을 하기로 하면서 그 과정의 기록이다. 중간중간 멋진 풍경 사진이 함께 있어 책을 읽는 동안 나도 함께 여행아는 듯한 느낌도 들었었다.
첫 도착지 시애들에서 출발하여 라스베가스, 자이언국립공원, 브라이스캐니언, 캐피틀리프국립공원, 아치스 국립공원, 그랜드캐념까지(헥헥@.@) 구간당 최소 이동 거리가 2시간에서 5시간도 더 걸리는 어마어마한 거리를 이동하며, 미국에 한번도 가본 적 없는 나는 감히 상상도 안되는 넓이의 대자연을 함께 따라가다보니 나두 숨이 차고 정신이 없을 지경이었다. 그런곳을 아이들까지 데리고 다니니 정말 상상만 해도 힘들었을것 같아 안쓰런맘도 살짝..하지만 미국이잖아..더구나 서부영화에 나오는 곳들. 자동차 광고에 많이 나오는 곳들...정말 부럽....^^
그런 엄청난 대자연을 마주하고 일정에 쫒겨 5분투어전략이나 2분 투어 전략은 정말 대단한 패기란 생각이 들었다. 서울시 면적의 8배라는 그랜드캐년을 2분투어로 끝내다니...ㅎㅎ

간간히 나오는 멋진 풍광사진은 간혹 너무 거대해서 비현실적으로도 느껴졌다. 이런풍경을 실제로 보면 어떤 느낌이 들까? 진심 느껴보고 싶다..사람으로 태어난 이상 죽기전에 꼭 가봐야 한다는 그랜트캐년을 보고 난 언제 가봐야하나 고민이 되더라는..ㅋㅋ

숨가빴던 1주차 투어보단 아버지와 단둘이 떠난 여행이 좀 더 여유(?)있고 여행다운 여행처럼 느껴졌다. 태평양을 옆에 두고 달리는 기분은 우리나라 7번국도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겠지?^^;;;;
결혼하고 첫 휴가기간에 7번 국도 투어를 했던 추억을 우리부부는 지금도 가끔 주절거린다. 아리가 셋인 지금은 꿈도 못 꾸지만 ㅠㅠ 아무튼 아버지와 함께 여행하며 추억의 장소에서 어머니를 추억하던 2차 여행이 더 여운이 남게 느껴졌다.
이야기가 나눠지는 중간중간 여행팁을 세세하게 실어놓아 혹시라도 여행을 가게 된다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남자라면 한 번쯤 가슴에 품을 법한 낭만.
아들이라면 아버지를 모시고,
아버지라면 아들과 함깨 여행을 떠나는 낭만을 실현할 것이다.
모든 것이 즐거웠고, 많은 것이 어려웠다.
어디 남자뿐이겠나...이 책을 보는 내내 여자끼리의 여행을 꿈꾸었다.
여자 삼대....아니아니 세자매와 엄마의 여자 어.른.들의 갬성 여행을 나도 한번 계획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