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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셔츠
방정환 지음, 이상호 그림 / 지경사 / 2001년 8월
평점 :
절판
지경사에서 펴낸 『만년셔츠』속에는 다섯편의 단편과 장편『칠칠단의 비밀』이 있다.
『만년셔츠』는 맨몸을 말한다. 주인공 창남이는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로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신보다는 부모나 남을 먼저 생각하는 기특한 얘기다.
『재미있고 서늘한 느티나무 신세 이야기』는 500년 넘게 한 곳에서 세월의 모든 것을 보고 알고 있는 느티나무가 해 주는 몇 가지 이야기이다.
『금시계』주인공 효남이의 불우한 처지에서도 남의 처지를 위하여 자신을 희생하는 이야기이다.
수득이의 용기있게 고백하는 모습에도 갈채를 보내야 할 것 같고, 여기서도 "여러분! 기뻐해 주십시오." 나 "다 같이 빌어 드립시다." 의 변사같은 말투가 재밌다.
『하나에 하나』수의 관념에 대한 이야기, 사람들의 생각과 마음으로 사람들의 약속,
어긋나는 틀린 산수를 하는 사람은 사람의 공리를 깨뜨리는 죄인이 된다고 한다.
『숨은 명예』주인공 동일이의 아름다운 희생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동시킨 이야기다. 이를 높이 평가하여 널리 알리는 선생님의 세심함도 어린이의 감동적인 희생 못지 않게 중요한 것 같다.
『칠칠단의 비밀』은 일본인 곡마단에서 자란 〈상호〉와 〈순자〉가 우연히 외삼촌을 만나 곡마단에서의 탈출을 시도하면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일본인 곡마단 단장과 비밀범죄조직인 칠칠(77이라는 암호를 가진 조직)단의 음모를 알아내고, 용기와 지혜로 여동생 순자를 구해내는 이야기이다.
전체적으로 이 책의 종이색상이 너무 환하여 피로감이 더한 감이 있고, 어린이책에서는 삽화가 가지는 의미도 크다고 보는데 다소 부족한 면이 많아 아쉽다.
97쪽, 125쪽, 209쪽과 같이 굳이 그림으로 표현하지 않아도 될 잔혹한 장면들이 많으며,
94쪽의 노인과 115쪽의 노인은 너무 다르게 그려져 있으며,
순자가 입고 있는 치마도 그 시대상황으로 볼 때 너무 짧다.
204쪽 밑에서 4줄 "좁다란 구멍으로 머리와 허리를 굽히고 기어가기 ~ "라고 되어 있는데, 206쪽의 그림을 보면 뛰어 달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