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에게는 공감 가득 또래의 이야기가, 엄마에게는 아이를 바라보는 눈을 길러주는 그런 이야기책.
주인공 홍구는 여느 주인공의 특성과는 달리 특별한 아이가 아니다. (아니라고 생각한다.)
오히려 주변에 친한 친구가 이른바 [복덩이]다.
복덩이 유준이는 엄마도 항상 유준이가 복덩이라고 이야기하고
본인 역시 운이 좋다고 믿으며, 주변인들조차 "복덩이, 복덩이~" 한다.
주인공 홍구는 그런 유준이가 부럽다.
이 이야기의 처음은 주인공 홍구에게 없는 것, 필요한 것을 들먹이며
홍구가 [행운]을 바라게 만든다.
그리고 홍구의 주변에는 복덩이 유준이가 있고
유준이가 자기자신을 복덩이라 여기는 과정을 보여준다.
유준이를 부러워하고 유준이처럼 운이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는 주인공 홍구..
사실 유준이가 남들보다 더 운이 좋다기보단
유준이가 일상에서 겪는 여러 상황들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이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것이
유준이가 복덩이가 된 이유이기도 하다.
창작소설이지만 이 소설의 유준이 캐릭터를 보며
"유준이 엄마는 유준이를 어떻게 키웠길래 저렇게 잘 컸을까..."하는 생각에
홍구가 유준이를 부러워하듯 유준이 엄마를 부러워하는 마음도 생겼었다.
아마 엄마가 바라보는 그대로 아이도 컸겠지 싶다.
이 책의 진짜 의도는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누구라도 자신의 하루를 떠올리며
등장인물들의 감정에 함께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었을텐데,
엄마의 입장에서도 다른 의미의 공감이 생겨 읽어주는 내내 기분이 묘했었다.
[복덩이 엄마]인 유준이 엄마를 부러워하는 게 아닌
내 스스로가 [복덩이 엄마]이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