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어린아이 인데
배경이 묘하게 푸근하다.
나풀거리는 티슈케이스며, 난초는 꼭 저 청록색 자기화분에, 그리고 흑백결혼식사진까지..
베개는 말모.. 단풍반 정라니는 도대체 어떤 아이일까?
평범하고 평화로운 동네.
라니가 잠에서 깨어 엄마의 도움을 받으며 기관에 갈 준비를 한다.
그리고 옷을 골라 입는데..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닌 듯.
기저귀를 차고 있으면서도 할 건 다 하는 정라니.
옷장과 장판이 너무 친숙하다. (이게 친숙하다는 건 나도 뭐...)
"엄마, 이따 만나요"
이 말은 누가 한 걸까.
기관에서의 라니의 일상은 늘 그렇듯 평범하고 평온하다.
간식도 먹고, 신문도 보고(!)..
간식은 따뜻한 차와 약과, 유과...
조금 특징적인 게 있다면
몸이 불편한 친구들이 많이 보이는 것?
그림 맞추기와 바둑은 놀이시간에는 빠질 수 없는 핫템이지.
라니는 집을 나설 때부터 줄곧 엄마 생각만 하고 있다.
엄마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단풍반 정라니다.
엄마를 위한 그림책이 아닌가 싶다.
한창 위 아래로 끼인 세대의..
센터에 다니는 우리 엄마를 이해하는 그런 책..
앞으로 겪을 지 모를 일에 대해
내 아이 생각하듯 엄마도 생각해주길 바라는..
여운이 짠 하고 남는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고 본인의 주관적 견해에 의해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