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소녀들의 숲
허주은 지음, 유혜인 옮김 / 미디어창비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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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사라진 열세명의 소녀들, 숲,그리고 남은 의문들▫️
▫️잊지말아야 할 우리의 소녀들▫️

제주도에서 사라진 열세명의 소녀들 사건을 수사하러 간 아버지 민제우 종사관이 실종상태가 되자 그의 딸 민환은 아버지를 찾기위해 제주도행을 결심한다. 복선이라는 정체모를 여자가 보내준 타다만 아버지의 일지와 함께.
제주도에 도착해 아버지의 실종을 수사하던 중 5년전 겪었던 자매의 숲 사건과 마을에서 일어나고있는 소녀들의 실종이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다.
제주도에 두고 왔던 동생 매월과 같이 수사를 해나가면서 사건도 해결하고 서먹했던 동생과의 관계도 해결된다. 일석이조인건가?

소설의 전체적인 배경은 조선시대이지만 전반적으로 깔려있는 주제는 공녀제도이다. 몽골의 지배를 받던 고려는 말이나 모피같은 물품과 함께 고려여인들을 공물로 바쳤다.고려 귀족 가문이 몽골지배층과의 유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딸을 보내는경우도 있었지만 대부분의 여성들은 자신이나 가족의 뜻과 상관없이 타지로 끌려가야 했다고 한다. 이러한 악습은 조선시대까지 이어졌고 세종대에 들어서서야 폐지가 되었다고 한다.

📍역사와 관련된 소설이라는 주제를 접했을땐 막연히 조선시대에 실종된 소녀들을 찾는 얘기인 줄만 알았다. 하지만 공녀제도에 관련된 얘기라니..
한국에 태어나서 한국에만 살아온 내가 인천에서 태어나 캐나다에서 살아온 작가보다 한국역사에 대해 무지했다는 사실에 창피함이 몰려왔다. 그 누구보다 사랑하는 딸들을, 그리고 부모님과 생이별해야 했던 소녀들의 마음을 감히 내가 헤아려볼수 있을까? 범인은 잡히고 사건은 해결이 되지만 범인도 자신의 사랑하는 딸을 지키기 위해 한 결정이었다. 인과응보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나라가 얼마나 힘이 없으면 자신의 백성도 지키지 못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마지막으로 책을 덮으면서 이유모를 먹먹함이 느껴지는 건 공녀제도로 희생되었던 여성들을 잊지말아달라는 것일까?

배경이 되는 제주도가 책속에서 너무 표현이 잘 되어 있어 민환, 민매월자매가 누비고 다닌 제주도의 자연을 같이 누비고 다닌 느낌이었다.
드라마나 영화가 만들어진다면 영상미는 최고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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