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수학의 위로 - 점과 선으로 헤아려본 상실의 조각들
마이클 프레임 지음, 이한음 옮김 / 디플롯 / 2022년 11월
평점 :
우리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겪는 상실과 비탄에 대해
저자는 본인의 전공이자 가장 좋아하는 기하학을 가지고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지 이야기한다.
수학이라는 단어만 들어도 일단 거리감이 느껴지는데
어떻게 수학에서 위로를 얻을 수 있을지 의문이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변수와 패턴, 축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보면
수학이 어려워도 그 속에서 주는 위로와 단단함에 매료된다.
우리는 상실의 시대에 살아간다.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상실을 경함하고 그로 인해 슬퍼하고 비탄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상실과 비탄을 견딘다.
견디다 보면 삶은 계속될 수 있지만, 전과 같지 않을 것이며, 같을 수도 없다.
그러나 비탄은 추억들을 뒤섞고, 행동들을 새로운 방식으로 볼 수 있게 할 문을 연다.
여전히 삶은 계속되고 우리는 살아가고
비탄은 우리에게 대담한 걸음을 뗄 힘을 줄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는 본인이 가장 좋아하는 수학에서 위로를 받은 것처럼,
상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가 각자가 좋아하는 것에서 비탄을 견디고
위로를 받을 방법을 찾아낼 수 있기를 바라본다.
우리는 남의 지옥으로 들어갈 수는 없지만, 남의 상황에 처한다면 자신이 어떤 지옥에 빠질지 상상할 수 있다. 그것이 우리가 비탄을 사려깊게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쓸 수 있는 방법이다. 공감이 없다면, 비탄은 우리 자신의 머리안에 갇히게 된다. 또 계속 비탄에 잠긴채 살아가는 이들에게는 머리가 비탄에 갇혀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결론은 이렇다. 비탄은 돌이킬 수 없으며, 우리는 우발적인 사건을 비탄할 수 없고, 예견된 비탄이란 없다. 그리고 남의 비탄을 어렴품하게라도 이해하기 위해 어떤 방법을 쓰든 간에 그 방법은 공감이라는 렌즈를 통해 초점이 맞추어 진다. - P9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