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랑하는 이상한 사람들 - 지금껏 말할 수 없었던 가족에 관한 진심 삐(BB) 시리즈
김별아 지음 / 니들북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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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단순한 구원 처가 아니다.

그렇다고 모든 상처의 진원지도 아니다.

생각보다 훨씬 더 큰 구원을 제공할 수도 있고

돌이킬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도 있다.

우리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시작된다.

누구도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구원이자 상처인 가족,


나를 꼭 닮은 낯선 타인들에 대해. (p.21)"

내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살아가면서 가족이 만들어진다.

그래서인지 가족은 가장 가까우면서도 때로는 가장 어려운 사이라고 생각한다.

언론이나 주변에서 볼 수 있듯이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는 경우도 많다.

"가족이란 절체절명의 가치나 인류 최고의 제도이기 이전에 ‘관계’다.

한 인간과 다른 인간 사이의 주고받고, 밀고 당기고,

앞서거니 뒤서거니, 엎치락뒤치락 하는 관계에 다름 아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네가 나와 같으려니 하는 것이다.

함부로 경계를 허물고 들어가 나의 이기적인 만족을 위해

상대를 희생 시키고 상처 입히는 것이다.

결국엔 그런 무신경과 안일함이 정작 나를 가장 잘 이해할 수 있는 상대를 밀쳐 낸다.(p.142)"

가족으로 묶여진 구성원들도 각각 한 사람으로 봐야 한다. 하지만 가족이라는 이름 아래 엄마와 나를, 나와 동생을 같으려니 하고 생각할 때가 있었다. 나의 이기적인 만족을 위해 상대를 상처 입히고 이해하지 못했다. 타인과의 관계에서는 그 사람의 성격과 태도를 이해하지만, 가족이라는 이유로 내 모든 걸 이해하라고 했었다. 아직 적은 나이지만 그래도 나이를 조금씩 먹어가면서 내 가족들도 엄마, 아빠, 동생이 아니라 한 사람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또 한 번 가족이란 의미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


"비밀이 없는 사이는 성숙한 인간관계가 아니다.

사람 사이에는 엄연한 경계가 있어야 한다.

자기만의 은밀한 영역 속에서 휴식하고 성찰할 수 있어야 한다. (p.92)"

저자처럼 나도 아직 어린 나이인 스물일곱 살에 결혼을 했다. 결혼을 결심할 때 남편한테 얘기했던 것은 “나는 오빠랑 같이 있는 게 정말 좋지만, 나는 혼자만의 시간이 꼭 필요한 사람이야! 그러니 오빠도 혼자서 잘 지낼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어.”

그렇게 우리 부부는 함께 있지만 또 따로 혼자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휴식하고 또 사랑한다. 그러면서 더 서로를 이해하고 덜 싸우고 지낼 수 있는 것 같다. 자기만의 은밀한 시간은 꼭 필요하다.

사람이 모여 살아가는 데 ‘틀’이 없을 수는 없다. 함께 살기 위해서는 규칙이 필요하고, 그것이 제도로 공고화된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사람을 위한 틀이 되어야지 틀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을 꿰어 맞출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럼에도 본말이 전도되는 경우가 너무나 많다. 틀 속에 갇힌 채 불행하다고 아우성친다. 그토록 몸에 맞지 않는 틀인데도 깨어질까 봐 전전긍긍한다. 여전히 불행해 하면서도 틀을 깨고 나간 사람들을 비난하고 혐오한다. 마침내는 살기 위해 ‘틀’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틀’을 위해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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