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의 시대 문예출판사 세계문학 (문예 세계문학선) 84
이디스 워튼 지음, 이미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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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순수의 시대>는 영화로도 나왔었고 꽤나 유명한 로맨스 소설로 알려진 세계문학이다. 예전에 읽었다는 확신은 없지만 가물가물 기억속에서 꿈틀대기에 이번에 다시 책을 찾아보게 되었는데 역시나 평범한 로맨스 소설은 아닌 듯 하다. 풀리처 상에 빛나는 책을 만나보고자 한다.


 시대를 잘 못타고 태어난 저돌적이고 매력적인 여자 앨런, 우유부단한 남자 뉴랜드 아처, 규율에 갇혀있는 고정관념의 여자 메이...... 이 세 명의린 사랑이야기는 현실에서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이야기이다. 당시 시대가 가진 문화와 도덕적 관념의 잣대로 이들을 바라보며 제목과는 다른 역설적인 의미를 던져놓고 있다. 이야기 속에서 이 시대는 전혀 순수의 시대가 아니다.  뉴욕 상류층의 문화적 도덕적 관념을 벗어나 자신의 의지대로 살아가는 앨런은 참 매력적이다. 이런 앨런에게 긴장과 질투를 늦추지 못하는 메이의 행동은 아처를 세상의 관념 속에 옭아매고 그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이용해 오히려 곁에 두게 된다. 이런 그녀의 심리를 이해하지 못할 바는 아니지만 그 행동이 결코 옳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죽어서까지 그에게 자유를 주지 않겠다는 의지는 참으로 대단하다.


 이런 이들의 삶을 통해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것은 그 시대의 풍속이 인간의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인물들의 심리와 행동으로 보여주며 불합리한 사회관념에 희생되는 여자(앨런)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 만약 남자 주인공인 아처가 자신의 우유부단한 성격을 극복하고 앨런에게 갔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 보고 그것을 표현했더라면...... 메이를 벗어나 자유를 향한 발걸음을 했었더라면..... 상류층이 가진 그들의 위선과 억압에서 그가 자유로울 수 있었다면 그는 앨런에게 다가갈 수 있었을까? 메이는 과연 그를 포기한 삶을 살 수 있었을까? 전혀 순수하지 못했던 시대를 다루면서 순수한 시대로 제목을 붙인 작가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었다.  조금은 열린 결말인 듯한 이야기를 보니 영화로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사랑이란 도대체 어떤 것인지 다시금 생각해 보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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