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 '이해의 선물' 완전판 수록
폴 빌리어드 지음, 류해욱 옮김 / 문예출판사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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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가 하는 독서모임중 하나인 오곡독서에서 이번에 선택한 책은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다. 원제목은 <성장통>인데 옮긴이가 선택한 제목인가 보다. 사실 이 제목을 보면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나왔던 내용이 생각날 것이다. 지금은 없지만 말이다. 폴 빌리어드 작가가 직접 겪은 실화들을 엮어서 어린시절로 되돌아가게 만드는 책이라 지금 읽어도 너무나 좋다.

 

 

 

 

 

위그든 씨의 사탕가게

폴 빌리어드 

문예출판사

 

 이 책을 보는 순간 중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렸던 <이해의 선물>이 생각이 났다. 철부지 어린아이의 생각을 이해해줬던 위그든씨의 푸근한 마음이 되살아난다. 특히나 요즘과 같이 개인주의적인 사회에서는 더욱 필요한 부분이 아닐까. 이 책에는 작가인 폴이 어린시절 겪었던 다양한 에피소드를 소개하고 있다.

 

 

 

 

 

 

 그때도 지금도 눈길을 끄는 구절 ' 아이의 순진무구함과 그것을 지켜줄 수도 있고 무너뜨릴 수도 있는 어떤 힘을 이해하게 되었다.'이다. 이는 작가 폴 역시 위그든 씨에게 느꼈던 것이 세월이 흘러 드러나게 되고 그것은 위그든 씨의 웃음소리로 되살아난다. 작가의 어린시절 순수함을 지켜주었으로 그 역시 아이들의 순수함을 자연스레 지켜주게 되었던 것이다. 이는 우리가 겪었던 경험이 중요한 것임을 알게 하는 듯하다.

 

 

 

 

 

 

 재미있는 이야기가 정말 많이 실려있는데 그 중  하나는 <안내를 부탁합니다>다. 교환이 있었던 시절 전화를 걸면 연결시켜주는 일을 하는 전화국의 직원과의 에피소드인데, 이 내용에서도 폴의 순진함이 물씬 풍겨서 읽는 도중 웃음을 자아낸다. 특히 존슨부인이 폴을 대하는 태도를 보면서 요즘 시대에 있을 수나 있는 일인가? 콜센터에서 일어나는 웃픈 일들을 알고 있다보니 더욱 이런 모습이 감동으로 다가온다. 내가 전화를 할 시점에는 이런 안내가 없었기에 실제 느낄 수는 없으나 상상만으로도 존슨부인의 마음이 느껴진다.

 

 

 

 

 

 

  또 하나의 이야기는 <양배추 머리>다. 이웃인 베커 아저씨의 양배추밭에서 일어난 이야기다. 순수하면서도 한편으로 짖궂은 면이 있는 폴이 베커 아저씨 양배추를 한 번씩 훔쳐다 먹는데, 이를 모르는 폴의 부모님이 개를 키우라 이야기 하지만 폴 아저씨는 키우지 않는다. 폴은 아저씨가 바보같다는 생각을 하지만 이사를 앞두고 아저씨의 생각을 알게 된다. 자신이 범인이라는 것을 알지만 아저씨는 모른 척하며 오히려 나를 많이 생각해주었음을 알고 눈물을 흘리는 폴을 보면서 이런 분들이 아직 있다면 세상은 아직 살만한 곳이다라는 생각을 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이 아이들을 바라보는 이야기, 폴의 호기심이 지나쳐 벌어지는 웃지못한 해프닝, 가족과 나의 관계등에서 웃음, 감동, 따뜻함, 화해, 이해등 다양한 주제를 이끌어내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는 책이다. 특히나 가부장적인 아버지를 이해하는 폴을 보면서 어느새 어른이 된 폴의 모습까지 만날 수 있어서 좋다. 단 한 가지의 이야기를 알고 있던 나로서는 그의 다른 이야기들을 만남으로써 그의 성장통을 만나고 현재의 그가 있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이해, 사랑이 있었음을 알게 되었다. 같은 이야기는 아니지만 나의 어린 시절도 생각나게 하는 이야기를 만나면서 나도 조금은 너그럽고 이해심이 많은 사람이 되기를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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