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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이 백 년 사는 사람 되지 않으리 - 한세상 자유롭게 살다 간 한국의 풍류 인물 20
김삼웅 지음 / 원더박스 / 2018년 2월
평점 :
절판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후회없는 삶을 살았다 말할 수 있을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삶에 대해 곱씹게 되고 어떠한 삶을 살아야 할지
생각하게 된다. 학창시절에는 막연히 좋은대학을 나와 좋은 직장에 들어가 돈과 명예가 따르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러한 가치관은 나의 뚜렷한 가치관이 아닌 주입식 교육으로 형성된 사회의 보편적 기류라는 것을 나이가 들며 깨닫게 되었다. 내가 진짜로 원하는
것은 무엇이며 어떠한 태도를 가지고 세상을 대해야 할지 고민하였는데 이 책을 읽으며 앞으로의 인생에 있어 어떠한 견지에서 세상을 살아야 할지
힌트를 얻게 되었다.
이 책의 주제인 풍류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장 먼저 음주가무가 떠오른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곳에 기녀들과 함께 뱃놀이를 나가 술을 즐기며
시를 읊는 그런 이미지가 떠오르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가 언급하고자 하는 풍류정신은 이러한 모습이 아니다. 시대상황이 어떠하든 올바른 가치관을
가지고 남들이 뭐라하든 간에 지조있게 자신의 태도를 관철하는 아웃사이더와 같은 삶이 풍류라는 것이다. 저자가 뽑은 20인의 풍류인들을 보면
각자가 살았던 시대적 환경은 달랐지만 인습과 관습 등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운 사상을 가지고 행동을 하는데 어떻게 보면 시대를 앞서나간
인물들이라 할 수 있겠다.
자신의 올바른 주관을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다. 저자가 뽑은 인물들 중 일제시대에
살았던 이회영,한용운 등의 풍류인을 보면 젊었을 적에는 뜻을 같이 했던 인물들이 여럿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나머지 사람들은 시대에
영합하고 자신의 안위를 추구하는 삶을 추구하는 모습으로 변해갔다. 기회주의자이자 변절자가 된 것이다. 최남선,최린 등이 그들인데 결국
자신들의 안위와 영화를 위해 일제에 협력하는 삶을 선택한 것이다. 일제시대뿐만 아니라 독재시대도 마찬가지인데 함석헌,김홍섭,장일순 등의
풍류인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끝까지 지킨 채 삶을 살았다. 독재자들에게 조금만 협력했다면 편안한 삶을 살았을텐데도 유혹을 떨쳐버리고 끝까지 바른
삶을 살다 간 것이다.
풍류인들의 공통점을 보면 자신의 자유로운 삶을 추구했을뿐만 아니라 타인들의 삶에도 관심을 가지고 주변인들의 삶에 변화를 주려고 노력한
삶을 살았던 것을 알 수 있었다. 시대의 잘못된 부분들을 인식하고 정화하려고 노력한 소수의 아웃사이더,방외인들에 의해 우리나라의 시민의식이
성장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나는 기존의 가치관에 얽매인 삶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니었는지 반성해보며 세상을 바르게 변화하기위한 삶을 살아가는 데
힘써야겠다는 생각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