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옥수수 - 우리의 음식, 땅, 미래에 대한 위협 GMO
케이틀린 셰털리 지음, 김은영 옮김 / 풀빛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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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 시절까지만 해도 음식에 대한 나의 태도는 질보단 양이었다. 그 음식이 GMO식품인지 유기농식품인지 따지지 않고 양만 많으면 좋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러다 이러한 가치관이 양보단 질로 바뀌게 되는 계기가 생겼는데 내 몸의 컨디션이 좋지 않다고 자각하고 나서부터이다. 어느순간부터 몸이 피로하고 쑤시고 아팠으며 불면증의 증상도 찾아온 것이다. 몸이 아프고 보니 나의 식습관을 되돌아보게 되었고 몸에 좋지 못한 음식들을 먹어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공장에서 나온 음식들을 줄이게 되었고 건강식품,유기농 식품들 찾기 시작하였으며 어떤 음식들을 피해야 하는지도 조사해왔다. 그러다 이 책을 읽게 되면서 더욱더 자연스럽고 건강한 음식들을 찾으려 노력해야겠다고 생각하였다.

 이 글의 저자는 어느순간 원인모를 병에 걸려 고생하였다. 여러병원들을 전전하며 다양한 검사를 받았지만 어느 의사도 뚜렷한 해법을 제시해주지 못하였다. 그러다 지역클리닉에서 문제의 원인이 GMO 옥수수에 있을지 모른다는 의견을 제시받았고 인위적으로 끊게 되었다. 그 후 증상이 완화되었으며 이는 GMO에 대한 의문으로 이어지게 되었고 GMO를 파헤치는 과정까지 나아갔다. 사실 나 역시 유전자변형인 GMO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배워 알고는 있었다. 기존 종에 다른 종의 유전자 형질을 인위적으로 주입하여 진화된 종을 만든다는 식으로 말이다. 이러한 GMO는 가뭄,홍수 등의 재앙에서 인류를 구원할 수 있는 기술이기에 부작용이 존재할 수 있지만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했던 것이 나의 기존 생각이었다. 즉 GMO 찬성론자의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저자의 GMO에 대한 여정을 따라가며 내 생각에 회의감을 가지기 시작하였다.

 미국의 경우 BT 바이러스를 옥수수에 삽입하여 유충으로부터 옥수수를 보호한다. 유충들이 옥수수를 먹을때 알갱이에 BT 바이러스가 남아있어 죽기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옥수수는 몬산토사의 살충제에 견디는 GMO 옥수수이기도 하다. 미국의 농업역사를 보면 초원을 농토로 개발하여 대규모 농업을 한 케이스를 볼 수 있다. 하지만 가뭄 등으로 인해 황폐화되었는데 이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게 다우,몬산토 등의 화학업체이다. 살충제,GMO 옥수수 등을 개발한 것이다. 살충제 등으로 밭을 갈필요없어 토지의 유실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GMO 옥수수는 자라나는데 겪는 장애물에서 일견 자유로워보이기까지 한 것이다. 미국 농부들의 대부분도 GMO에 대해 긍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문제는 해충들의 내성이 강해진다는 데 있다. 내성이 생기기에 더 강한 살충제를 필요하게 되고 역설적이게도 제초제 사용량이 증가하는 것이다. 또한 이러한 환경에 노출된 작물에는 살충제 등의 잔존물이 남아있게 되고 이를 우리들이 먹게 된다. 지금 당장의 작물재배만 생각할뿐 50년 뒤의 문제를 생각하지 못하는 근시안적인 생각인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며 기가 막혔던 부분은 회사에 소속된 생명공학 과학자들의 사고방식이었다. 일반대중들은 GMO에 대한 지식이 없으므로 장기간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 출시된 GMO 작물들의 안정성을 믿고 먹으라는 것이다. 과학의 권위를 믿고 자신만 옳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진정 과학자들인지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또한 이러한 종자회사들에 휘둘리는 정부도 믿을만 한 것인지 의심하게 되었다.

 몬산토 등의 화학회사들이 먹거리를 장악하려는 것에 대해 수많은 반GMO단체들,유기농 농부들,소신있는 과학자들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거대기업들의 위협에 대해 맞서 행동하며 불리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신념을 지키기위해 행동하고 있다. GMO에 대해 잘모르는 대중들에게 GMO를 알리는 방법은 무엇이며 우리나라의 현실은 어떤지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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