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경제=협동조합 - 이익을 넘어 사람을 남기는 기업의 설계도
신협중앙회.이선영 지음 / 느낌이있는책 / 2017년 11월
평점 :
절판


 지속적인 경제적 불황의 늪속에서 국민들의 체감경기는 날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과거 대한민국의 경우 고속성장의 열매에 흠뻑취해 미래에도 이러한 고속경제성장을 낙관하였으나 IMF 금융위기이후 저성장의 늪에 빠져 허우적대고 있다. 문제는 경제의 저성장뿐만 아니라 경제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데 있다. 세계화를 빙자한 극단적 신자유주의의 추구가 빈부격차를 극대화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자본주의체계의 폐해속에서 국민모두가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드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되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신협의 취지에 공감하고 경제문제를 보완할 수 있는 힌트를 얻게 되었다.

 오늘날의 대한민국 사회는 철저한 경쟁사회라 할 수 있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기위해 학벌,스펙 등을 쌓는데 혈안이 되어있으니 말이다. 이러한 경쟁사회는 필연적으로 경쟁에서 패한 사람들이 도태되기 마련이고 낙오한 사람들은 자신들을 패배자로 느끼며 살아간다. 하지만 이러한 자본주의 경쟁사회가 점점 한계를 맞게되었고 사회경제적 모순으로 인해 붕괴되는 현상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서브프라임 등의 사태를 맞이하며 전 세계인들은 자본주의사회의 폐해를 절실히 느끼게 되었고 이에 대한 문제를 해결하기위한 고민을 시작하였다. 그에 대한 방안 중 하나가 바로 협동조합이다. 각 개인들이 서로 경쟁하며 살아가는 것이 아닌 협동을 통해 함께 나아가는 것이다. 신협의 모토가 이를 잘 나태내고 있는데 '빨리 가려면 혼자가고 멀리가려면 함께가라'가 그것이다.

 주주자본주의 사회에서 회사는 종업원들을 위한 것이 아닌 회사의 주주들을 위해 존재한다고 할 수 있다. 회사의 미래와 상관없이 주주들의 이익에 의해 회사가 좌지우지되고 얼마나 지분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끼칠수 있는 영향력이 다르다. 이와는 반대로 협동조합은 각각의 조합원들이 주주가 되며 출자금의 금액과 상관없이 1인 1표를 갖는 민주주의형태를 띠는 조직형태를 갖추고 있다. 각 조합원들이 주주이기에 소수의 사람들에 의해 좌지우지되지 않는 것이다. 또한 협동조합에서 나온 이익은 지역사회 안에서 돌게 되는 순기능까지 가지고 있다.

 협동조합의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민간인 주도로 시스템이 운영되어왔다는 점이 아닐까한다.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다른나라의 협동조합의 출현계기를 보면 모두 어려운 농민,어부,소시민 등이 고리대금의 이자에 고통을 받고 있었다. 이러한 시대적 상황을 인지한 선각자들이 주도적으로 민간 조합원들을 모집해 경제적 빈곤상황에서 벗어나 지역사회를 되살리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메리 가브리엘라 수녀와 장대익 신부 등이 대표적인 인물인데 6.25전쟁 이후 돈을 빌릴 수 없어 사채로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해 민간주도의 협동조합을 구성하고 고리대금업 등을 끊어 국민들에게 내일을 생각할 수 있게 하였다.

 오늘날의 21세기 사회에서 양극화의 문제는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협동조합은 사람이 중심이 되는 경제를 만드는 데 해답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인 신협은 경제적 문제뿐만 아니라 사회적 문제까지 해결하는 융복합시스템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이러한 시스템이 성공하여 지역사회뿐만 아니라 온 국민이 혜택을 보는 사회로까지 발전했으면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