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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번의 소개팅과 다섯 번의 퇴사
규영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어렸을 때, 30대라는 나이는 어른으로 완전히 성숙한 시기라고 생각했다. 그랬기에 빨리 나이를 먹어 30대가 되고 싶었다. 어느덧 내
나이는 20대 중반을 넘어서 어렸을 때 그토록 바랐던 30이라는 나이로 향하고 있다. 지금 곰곰히 생각해보건대 과거 어렸을 때 생각했던
30대라는 나이가 내가 30살이 된다해도 별차이가 없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도 내 자신이 철이 들지 않았다고 생각하며 앞으로 철이
들거라고 생각하지 않기때문이다.
이 책을 읽을 때는 가벼운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었지만 30대라는 나이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 화두를 던져주었다. 나도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취직에 대한 스트레스,연애와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서서히 받아가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 고스란히 다루고 있는 주제였기에 공감되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인 이우영이 또 다시 회사를 퇴직하는 모습을 보며 현실에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에 대해 걱정이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위해 과감히 결단을 내리는 모습에서 부럽다는 생각도 하였다. 아직 내가 30대가 되지는 않았지만 30대라는 나이는 20대와 달리
도전보다는 안전을 택하는 나이인데 자신이 하고 싶은 글쓰기를 위해 두렵지만 실행에 옮기는 실천력이 지금의 나와 대조적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꿈이 있던 어렸을 때와 달리 점점 사회현실을 자각하게 되었고 불경기 속에서 안정만 추구하는 내 자신에 대해 반성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 책의 등장인물이자 주인공인 이우영의 친구이자 동거인인 김구월은 오늘날 20대 30대 청년들의 패스트러브을 나타내는 데 작가가 만든
전형적 인물이라 생각하였다. 과거 부모님때와 달리 지금은 장기간 사랑을 지속하지 못하고 결혼보단 짧은 연애만 하는 트렌드로 바뀌고 있다. 2개월
이상 애인관계를 유지하지 못하는 김구월에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청년들은 남에게 상처받기 두려워하여 깊은 관계로 나아가지
못하고 있다. 즉, 함부로 남에게 정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지금의 연애행태가 지속적인 경제불황으로 나타난 트렌드라는 현실 속에서 답답하기
그지없다.
30대라는 나이는 20대라는 열정과 패기의 나이를 지나 안정을 도모하기 시작하는 나이때라고 대부분의 어른들은 생각한다. 어른들의 가치관에
의해 결혼과 취직에 대해 스트레스 받고 있는 등장인물들을 보며 내 자신도 이런 스트레스들에서 자유로울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였다. 또한 안정적인
삶을 쫓아야하는지에 대해서도 고민해보았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주인공인 김우영처럼 일단 저지르고 보자라는 생각으로 굳어졌다. 과거와 달리 이제는
안정보다는 도전의 삶을 택해보자라는 생각에 이른 것이다. 오늘날의 사회현실과는 반대일 수는 있겠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기위한 용기를 이책을
통해 얻을 수 있어 감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