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보트에서의 인문학 게임 - 인문학적 배경지식을 채워줄 재치 있는 풍자의 향연
존 켄드릭 뱅스 지음, 윤경미 옮김 / 책읽는귀족 / 2018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적 인물들이 하데스(저승세계)에서 만난다면 무슨 대화를 할까? 이 책은 시대적,환경적으로 다른 여러나라 유명인들이 흥미롭지만 가벼운 주제를 가지고 토론을 하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다. 현시점의 관점에서 저자 또한 100여년 세월 전의 인물이기에 그 시대적 관점에서 유명인들을 다루고 있는 것을 지금의 관점에서 보면 자뭇 흥미진진하다. 뿐만 아니라 오늘날 시대의 작가가 아니고 미국인이기에 한국을 살고 있는 한국인들에게는 생소한 인물들이나 사건에 대해 번역가가 독자들이 이해할 수 있게 인물들과 사건들을 설명해주고 있어 저자 특유의 풍자적이고 해학적인 느낌을 풍미할 수 있는 즐거운 일독을 할 수 있었다.

 아마 저자가 19세기 에서 20세기 초의 시대를 살았고 미국인이였기때문에 하우스보트에서 토론하고 있는 인물들의 대부분은 대영제국의 인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또한 책 제목에서도 나와있듯이 철학이나 인문학,문학 등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루었던 인물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대화를 나누고 있다. 저자는 인문학이라는 독자들이 자뭇 지루할 수 있는 주제들에 대해 역사적 인물들을 희화화하며 인문학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방식으로 독자들을 대화의 중심으로 이끌어가고 있다. 이 책을 읽지않았다면 몰랐을 세익스피어 작품에 대한 진위여부 논란, 아담과 이브가 원숭이였을지도 모른다는 추측을 성경책에서 나오는 이야기에 진화론적 관점을 추가해 과학적 관점에서 풀어내고 있어 꽤나 흥미를 불러일으켰다.

 하우스보트에서 나오는 수많은 서양인들 가운데 유일한 동양인인 공자의 출현은 한편으론 반가웠고 한편으론 제국주의 시대를 살고 있었을 저자가 고대중국의 인문학 인물을 알고 있다는 점에서 저자의 인문학적 다양성을 느낄 수 있었다. 그들의 대화를 통해 서양인들이 동양에 가지고 있던 시각도 얼핏 알 수 있어 오늘날의 글로벌시대에 살고 있는 내게 지구촌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를 던져주었다.

 미투 운동이 불고 있는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저자가 가지고있던 여자들에 대한 생각은 그 당시에 여자들을 어떻게 생각하였는지 시대적 배경을 알 수 있는 충분한 지표가 될 수 있지 않을까한다. 사실 불과 100년만 해도 여성의 인권은 형편없었다는 것을 역사 공부 등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을 읽으며 그 시대를 살고 있었던 사람의 생각을 간접적으로 체험하였기에 생생하게 다가 오는 것이다.

 인문학이라는 막연한 학문을 저자 특유의 풍자와 해학을 곁들인 채 가벼운 주제로 탈바꿈하였기에 나도 모르게 책이 술술 읽혀졌다. 수많은 철학자,인문학자들의 대화를 통해 서양의 인문학적 관점을 느낄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