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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과 부활의 신학 - 죽음 너머 영원한 생명을 희망하며 ㅣ 김균진 저작 전집 8
김균진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5년 6월
평점 :
최근 죽음에 대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죽음에 대해 금기시하던 유교문화 국가인 우리나라에서 이제 죽음에 대한 책들이 즐비하다. 최근EBS 다큐프레임 “죽음”과 셀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가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그것을 나타내는 증거이리라. 사실 논리와 이성만으로 설명하는 이 책들과 실험들은 기대와 달리 조금은 따분한다.
모든 인간은 죽는다. 그러나 인간은 죽음이 없는 것처럼 일상의 생활로 살아간다. 죽은 사람은 죽은 사람인가? 죽은 사람과 상관없이 세상은 여전히 그대로 잘 돌아간다. 다시 돌고! 그래서, 친구나 친척의 죽음을 위로하러 장례식장에 가서야 비로소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인간인가? (그리고 또 잊어버린다.)그런 연유로, 전도서 기자는 초상집 가는 것을 장려(?)했던가? 어느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그리스도인은 죽음을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 책의 저자는 지난 2003년에 펴 낸 “죽음의 신학”을 재 출간하면서 죽음에 대한 방대한 자료로 우리를 “죽음학” 으로 초청한다. 죽음에 대한 고대와 현대의 안락사까지 철학과 신학을 오가며,심도있게 우리에게 죽음이 무엇인지 말해준다. 또한 현대사회 속에서 죽음이 어떻게 배제되어 보여지고 있는지 그 실태를 이야기하면서 죽음에 대한 성서적인 인식을 신학자의 필체로써 말씀을 논한다. 또한 죽음 이후에 상태에 대해 영혼 불멸설,영혼 윤회설,카톨릭의 연옥설 등을 설명하면서 루터의 그리스도안에서 잠자는 우리 영혼의 상태를 논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현대사회의 안락사와 품위있는 죽음에 대해 논하면서 가족의 인권을 배려하는 의식의 전환을 제안하기도 한다.
저자의 후기를 보면 저자의 의도를 알듯이 후기에는 “삶을 원하거든, 죽음을 준비하라”(p520) 그리고, “올바른 가치를 추구하며(p536,p538)하나님의 사랑으로 행할 것을 기록하고 있다. 결국, 저자는 “죽음과 부활의 신학”이라는 제목으로 재출간하면서 죽음에 대한 방대한 신학을 논하고, 미래의 부활 소망속에서 오늘의 현실에서 가치있는 일에 뜻을 두고 살아갈 것을 이야기한다 . 하루를 살더라도 선한 가치를 찾아 타인과 하나님 앞에 선한 인격으로 드려지는 인생을 살아야 함을 더욱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결국 죽음에 대한 다양한 철학과 신학으로만 끝나지 않고, 부활로 연결시켜 오늘의 삶으로 연결시키려는 책의 의도를 엿볼 수 있다. 이 책을 읽다가 이어령 교수가 말한 인터뷰한 기사가 눈에 들어왔다.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어. 나는 너(딸)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슬픔의 노을을 아침의 노을로 바꾸어버리는 재생과 부활의 힘을 믿는 것이라고. 남들이 다 놀리더라도, 나는 그 힘이 믿음의 힘이고 희망이고 빛이라고 생각해.” (딸을 천국으로 떠나 보내며 하는 이어령 교수의 말)
결국, 저자는 죽음에 대한 깊은 사고와 묵상을 통해 죽음을 기억하라며, “메멘토 모리”를 외치는 듯 하다. 그래서 사도바울이 “나는 날마다 죽노라” 라고 고백하였듯이 죽음앞에서 살아내기 위해 잘 죽을 수 있는 길로 초대한다.늘 자기 자신안에 새사람 그리스도가 있는지 반추하며, 멋지게 살아왔던 믿음의 선조들처럼 의미있는 죽음을 위해 오늘 하루도 그분께 다가가는 인생을 살고 있는지 물어 보리라. 또한 죽음에 대한 궁금함과 의문이 생길 때 이 책을 꺼내 보아 꼽씹어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