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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씨름하다 - 악, 고난, 신앙의 위기에 대한 기독교적 성찰
토마스 G. 롱 지음, 장혜영 옮김 / 새물결플러스 / 2014년 10월
평점 :
“다른 아이들과 같이 되었어요”
영화의 마지막 멘트가 그 영화를 다시 생각나게 해 주듯이,이 책의 마지막 멘트가 기억에 남는다. "다른 아이들과 같이 되었어요" 이 말은 프랑스 전쟁 영웅이자 국가 원수였던 샤를 드골이 한 말이다.
다운징후군을 앓은 딸을 이 세상에서 먼저 떠나 보내면서, 드골의 아내는 딸의 무덤앞에서 떠나지 못하고 있었다.그때 드골이 아내에게 위로한 말이다. 신정론에 대한 여러가지
갑론을박을 뒤로한채, 저자가 우리에게 함축적으로 해 주고 싶은 멘트이리라.^^
유명한 설교학자인 이 책의 저자는 “신정론은 논리적
문제의 해답이라기 보다는 의미를 향한 순례에 가깝다”(p182) 라며 우리를 순례의 길로 초청한다. 먼저 다양한 순례자들(신학자들)의
신정론에 대해 논하면서 우리에게 다양한 질문들을 던진다.그런 후 욥기서를 간주곡으로 삽입하여 욥을 통한
고통의 의미 속으로 우리를 잠입시킨다. 욥기서 42장에서
욥이 하나님의 은혜로 다시 회복되었을 때, 아들 일곱명의 이름은 없고 딸 세명의 이름만이 기록되었다며
“새로운 세상의 출현”이라는 저자의 설명이 새롭게 다가온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이 세상에서
악과 고통과의 씨름을 두가지로 이야기하며 우리에게순례의 길로 인도한다.
먼저 “걸으면 해결된다(Solvitur Ambulando)”는 의미로, 누군가가 내 진정한 친구라는 사실을 아는 유일한 방법은 그와 함께 인생길을 걸어 가는 것이라 말한다. 그러면서 고통과 악을 이해하는 방식은 신앙과 섬김으로 공동체에 직접 참여하는 일이라 말한다(p186)
또다른 설명으로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를 통해 신정론을 명확히 설명 한다.
“선과 악은 역사와 우리 자신안에서 서로 깊이 뒤엉켜 있다.우리에게는 핀셋을 들고 선악을 분리해 곡식이 자라는 밭에서 가라지를 뽑아낼 만한 지혜와 능력이 없다. 또한 우리가 밭으로 나가 모든 악의 가라지를 뽑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악의 특징을 과소평가하는 동시에
선을 향한 우리 자신의 능력은 지나치게 과대평가하는 것이다”(P214)
그렇다. 이 책의 저자는 고통과 씨름하는 우리의 인생길에서 “알곡과 가라지의 비유” 말씀을 통해 이 세상을 바르게 인식하고 그분과
함께 동행해 나아갈 것일 이야기한다. 세월호 처럼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 끊임없이 일어나는 이 고통많은
세상속에서 평신도로써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비추어주는 등불 같은 책이다. 그러므로 악과 고통의 원인을
찾는 이에게 이 책을 강력히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