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일의 편지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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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큰 성공을 해서인지 아니면 그전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본엔 이런 유의 소설이 정말 많은 것 같다. 단지 매개체가 편지라서 그런 게 아니라 뭐랄까.. 소소하지만 따뜻한 힐링 소설이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까?

그래서 솔직히 뻔하다. 근데 웃긴 건 그 뻔한 소설들이 자주 보고 싶다는 거다. 이런 삭막한 세상에서 정을 나누고 사람이 사람을 치유하는 그런 소설들이 너무 사랑스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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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말 그대로 수요일의 편지에 관한 내용이다. 수요일의 우체국에 편지를 써서 보내면 랜덤으로 다른 누군가에게 편지가 가고 나 또한 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개인정보가 드러나지 않는 한에서 자신의 일상을 적어보내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

요즘은 편지를 많이 쓰지 않아 이런 아날로그적 감성이 너무 좋았는데 나 또한 어릴 때 잡지를 통해 펜팔 친구를 구해서 (이 땐 이게 유행이었다) 여러 명과 편지를 주고받았었는데 얼굴도 모르지만 그 사람들과의 대화가 굉장히 재밌고 또 편지가 온다는 설렘도 있었다. 괜히 떠올리니 지금은 그런 소소한 설렘이 사라진 게 너무나도 아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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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부인 나오미는 하루하루 스트레스로 일기에 독을 쏟아낸다. 나도 일기를 감정 쓰레기통처럼 쓰던 사람으로 장단점이 있긴 한데 장점은 혼자 털어낼 수 있단 거고 단점은 다시 읽었을 때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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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은 이 초침으로 1초씩 깎이고 있다.
지금 이 순간도 무자비할 정도로 정확하게.
페이지를 넘겨서 과거로 돌아가도 오로지 같은 독이 적혀 있을 뿐인 나의 일기.
그렇다면 그다음도 나는 같은 일기를 계속 써 나가게 되는 걸까? 같은 독투성이의 날들을 보내는 걸까? -p.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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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효과만 보았다면 다행일 테지만 안타깝게도 그렇지 못했고 동창에게 들었던 수요일의 편지를 속는 셈 치고 보내본다. 지금 자신의 이야기를 쓰면 일기와 같을 테니 자기가 되고 싶었던 모습을 상상하며 적었다.

그와 반대로 히로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적는다. 꿈이 있지만 현실에 벽을 넘지 못해 도전하지 않다가 이젠 도전해 보겠다는 내용. 그리고 이 우체국에서 일하는 겐지로를 통해 이 둘은 서로의 편지를 받게 된다.

서로의 인생에 영향을 줘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얘긴데 이렇게 한 줄로 얘기하기엔 책이 재밌고 가독성도 좋으니 읽어보셨으면 좋겠다 😉




가끔은 생판 남에게 내 이야기를 하는 게 편할 때가 있다. 그리고 생판 모르는 남에게 위로와 응원, 자극을 받을 때가 있다. 어떤 방식이든 긍정적인 효과를 본다면 난 너무 좋다고 생각한다. 나만 해도 책을 통해 매일 내 얘기를 더 많이 하는데 속내를 털어낸다는 점에서 혼자 위안을 받으니까 말이다 ㅎㅎ

특히나 꿈이 있는데 많이 힘드신 분들은 읽고 도전할 용기와 희망을 얻으셨으면 좋겠다. 꿈을 갖기 어려운 세상에서 꿈을 향해 달리는 모든 분들에게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다. 파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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