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아이
다비드 포앙키노스 지음, 김희진 옮김 / 문학수첩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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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우리 엄마는 누구보다 빠르게 베스트셀러를 알아보는 눈을 가졌었다.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기 전에 사 왔고 다 읽을 때쯤이면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그리고 그건 해리 포터도 마찬가지였다. 물론 해외에선 이미 핫한 작품이었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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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를 처음 접한 순간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
나는 이 소설에 매력에 흠뻑 빠져버렸고 헤어 나오지 못했다.
1-1이 나왔을 때 1-2를 기다리며 한없이 1-1을 무한 반복해 읽었고 완결이 날 때까지 처음부터 다시 읽는 짓을 반복했다.
농담 아니라 1-1은 100번 이상 읽은 것 같다. 그리고 공부해야 할 머리로 1-1에 등장하는 인물의 이름을 몽땅 외워 쓸 수 있을 정도였으니 그 집착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거다 (그 시간에 공부를 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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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읽다 못해 2차 창작물까지 섭렵하던 어느 날 영화가 나온다고 했다.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을 극장에서 본 순간을 잊을 수 없었다.
내가 상상하던 해리와 헤르미온느, 론이 서있었다. 호그와트도 있었고 거긴 환상의 세계였다. 아직도 나는 입학 편지를 기다리고 있지만 머글이라 여전히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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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크고 나서 이 배우들을 인식했다. 캐릭터가 아니라 사람으로.
그리고 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 단 한 번도 두 번째 아이의 삶이 어땠는지 생각해 보지 않았다. 배역이란 게 다 그렇듯 원한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니 이미지에 부합하고 연기도 곧잘 하는 사람이 뽑힌 거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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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마틴은 허구의 인물이지만 마냥 허구일 것 같진 않았다. 다니엘의 이야기와 캐스팅 비화가 실화여서 더 그럴듯했다. 실제로 두 번째 아이도 이런 시련을 겪었는진 알 수 없지만 마틴은 너무 안타까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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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나이에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해리 포터라는 환상에 빠져 동일시하다가 마지막에 빼앗겼다고 생각하니 어찌 절망적이지 않을 수가 있겠는가. 처음엔 과하다 생각하다가도 아직도 입학 편지를 기다리는 내가 할 말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가 영국 남자아이였고 우연히 나이대와 생김새가 비슷해 오디션을 봤다면, 마지막에 떨어졌다면 얼마나 절망적이었을지 상상도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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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정도는 아니었을 거 같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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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가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하고 아이러니하게 현실이 해리 포터스러워지니 많이 혼란스러웠을거다. 남들이 몰라주는 부분이니까 더더욱 외롭고 힘들었을거다. 그가 역경을 이겨내어 다행이라 생각하나 이 과정을 위해 너무 많이 희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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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 포터를 두고 빛과 그림자로 나뉜 그들의 운명이 참 기구하다 싶었지만 빛도 마냥 좋은 건 아니더라. 역시 뭐든 적당히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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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과 별개로 책은 정말 흥미로웠다 👍🏻
해리포터 하나로 별별 이야기가 다 만들어지는구나 싶고 역시 상상력은 끝이 없다.
해리포터 덕후들이라면 무조건 환장하고 읽을 책이란 생각이 들어 감히 강추해 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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