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살 유치원 선생님 영아, 그녀는 늘 자기 검열을 하며 지낸다. 유치원 최고 문제아 마일로에게, 자신만의 정의를 내세우는 은주에게, 착한 남자친구 수원에게 그리고 세상에게.⠀⠀⠀⠀⠀⠀⠀⠀⠀⠀⠀⠀⠀⠀⠀ 그런 삶을 지속하다 번아웃이 온 영아는 웃음을 잃었다."웃음을 상실한 지가 너무 오래됐다."라는 말로 시작하는 이 소설이 수많은 사람의 공감을 불러일으킬 거라 확신한다. 작가님은 욕먹을 각오로 썼다고 하셨지만 난 오히려 통쾌했다.⠀⠀⠀⠀⠀⠀⠀⠀⠀⠀⠀⠀⠀⠀⠀ 웃음을 잃은 영아는 남자친구 수원과 은우 엄마의 추천으로 한 센터를 방문하고 알 수 없는 시술을 받는다. 약 4주 동안 효력 있는 뇌 시술. 그리고 그녀의 인생이 흔들리기 시작된다.⠀⠀⠀⠀⠀⠀⠀⠀⠀⠀⠀⠀⠀⠀⠀ 처음엔 나도 영아가 사이코패스가 된건가 싶었다. 남의 고통을 보고 웃는다니 미쳤구나 싶었다. 하지만 그건 아니었다. 욕망대로 행동하고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고 생각으로 끝냈어야 할 언행을 한다. 사회적인 동물이라면 필수로 장착해야 할 가면이 벗겨져버린 거다. 읽으면서 꽤나 섬뜩했다😂뇌 시술을 제외하곤 다 있을 수 있는 얘기니까‼️⠀⠀⠀⠀⠀⠀⠀⠀⠀⠀⠀⠀⠀⠀⠀⠀ 그렇게 자신을 억압하던 모든 것들을 떨쳐내는 모습이 소름 돋지만 묘한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하더라. 현실에서의 일탈을 할 수 없으니 대리만족.⠀⠀⠀⠀⠀⠀⠀⠀⠀⠀⠀⠀⠀⠀⠀⠀ 게다가 예상치 못한 반전 요소까지 있어 정말 재밌게 읽었다. 내 주변에 영아는 누구인지, 수원은 누구인지, 은주는 누구인지 생각해 보는 재미도 있고 '과연 내가 저 시술을 받는다면?'이란 상상도 재밌었다.⠀⠀⠀⠀⠀⠀⠀⠀⠀⠀⠀⠀⠀⠀⠀⠀ 귀여운 제목과 달리 섬뜩함이 가득한 이 소설, 여름날과 꽤 잘 어울린다 🍊 ⠀⠀⠀⠀⠀⠀⠀⠀⠀⠀⠀⠀⠀⠀⠀⠀ 그리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난 은주를 조금 닮은듯하다.저 정도로 억압하고 남에게 강요하진 않지만 행동력 부족한 은주 정도?